시험비행 중 10m 상공서 곤두박질…진화 과정서 소방대원 1명도 부상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 수습. / 사진 = 연합뉴스.

17일 경북 포항에서 상륙기동헬기(MUH-1) 1대가 추락해 타고 있던 해병대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해병대가 지난 1월 인수한 '마린온(MARINEON)' 2호기로, 훈련 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군 당국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 등 후속 대응에 들어갔다.'

▲해병대 헬기 시험비행 중 10m 상공서 추락

17일 오후 4시 4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상륙기동헬기 1대가 추락해 정조종사 김모(45) 중령 등 5명이 숨지고 정비사 김모(42) 상사가 부상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정비 후 시험비행을 하던 중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활주로에 떨어진 헬기는 전소했으며 군은 오후 5시께 자체적으로 진화를 완료했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군 자체 소방대원 1명도 부상했다.

사고 직후 헬기로 울산대학교병원에 옮겨진 김 상사는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당시 김 상사는 안면부와 양쪽 무릎 등에 찰과상이 심했다고 한다. 의료진은 김 상사에게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엑스레이를 찍는 등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향후 경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사고지점 접근 통제…현장 검은 막으로 가려

해병대 측은 현재 사고지점 일대 주변 외부인 접근을 통제하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민간 여객기가 이·착륙하는 포항공항과 붙어있는 군부대 헬기장이다. 포항공항은 민간과 군부대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촬영 등을 통제한다.

더구나 사고지점은 포항공항 청사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야 해 바로 보이지도 않는다.

한국공항공사 포항공항 측은 "청사 2층에서도 사고가 난 지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도 연기가 나는 것만 봤을 뿐이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군은 사고 현장을 검은 막으로 가린 채 굴착기 여러 대와 소방서·군부대 구급차, 소방차, 버스 등을 동원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해병대 1사단장과 해군 6항공전단장, 헌병대 등 관계자도 현장에 나와 상황을 수습 중이다.

해병대사령부 측은 "사고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사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