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규 케이아이안전보건기술원(주) 대표이사

전기는 매우 유용한 에너지로 여러 일을 하고 있다. 열을 발생시켜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빛으로 바뀌어 밤에도 환하게 밝혀 주며 힘으로도 바뀌어 모터를 돌릴 수 있게 한다.

에너지의 형태는 변할 수 있는데 그 중 전기에너지가 변환이 용이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전기안전은 전기재해를 방지함은 물론이며 전기를 안전하게 공급·사용하는 제반행위를 말한다.

전기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 편리함만 생각하고 안전을 소홀히 하면 자칫 사고를 일으켜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산업발전과 함께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전기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전기재해 피해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중에서 약 20~22%가 전기로 인한 화재로 집계됐으며 이는 일본(15.5%), 미국(9.7%), 뉴질랜드(11.9%) 등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장마철 자주 발생하는 감전사고의 경우 해마다 5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되고 있어 아직도 전기재해 방지 수준이 우리의 경제적 규모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없다

사고는 한순간이며 안전에 관해서는 예외가 없다. 그러므로 전기를 취급할 때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총 화재는 4만3413건이었으며 이중 전기화재)는 7563건으로 전체화재의 17.4%를 점유했다. 또 전기화재로 인해 사망 46명과 부상 282명 등 총 3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는 627억여원이나 된다. 2015년과 비교하면 발생건수는 197건이 감소했고 인명피해는 18명이 증가했다.

또 2016년 공장이나 작업장 등 생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감전사상자수는 사망 1명, 부상 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의 감전사고를 살펴보면 전기운전·점검과 기계 설비공사·보수 중에 각각 5명(22.7%)이 발생했고 사망자 1명은 이동기기 점검·조작 중에 발생했다.

여러 형태의 위험들에 직면해 있는 현대사회에서 안전문제는 중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오늘날의 위험요인 중에서 상당부문은 산업화의 불가피한 부산물이어서 감수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요인이 집중돼 있는 사업장들에서는 안전문화 확립만으로도 그 위험요인들이 초래하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

물론 전기로 인한 재해 방지도 근본적으로 안전문화 확립에 의해 조직과 관리체계 개선을 통한 안전관리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안전문화’란 안전이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공유·전달되는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이룩해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는 1986년 4월 구 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에 따른 국제원자력안전위원회(INSAG)의 보고서에 처음으로 사용됐는데 위원회는 폭발사고의 원인을 안전문화의 부재 때문이라 진단하고 안전문화의 의미를 ‘조직과 개인의 자세와 품성이 결집된 것으로 모든 개인의 헌신과 책임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에서 안전문화를 ‘안전제일의 가치관이 개인 또는 조직 구성원 각자에 충만돼 개인의 생활이나 조직의 활동 속에서 의식과 관행이 안전으로 체질화되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모든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 태도 등의 총체적 의미를 지칭한다’고 정의했다.

모든 구성원이 안전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전기안전문화 확립은 일상생활 속에서 전기재해로부터 해방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이는 ‘모든 것이 안전하고 위험은 없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제거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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