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지만, 또 물보다 위험하고 두려운 것도 달리 없다. 물은 여름과 어우러져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다. 여름 사고를 부르는 데는 물과 더위가 칠떡궁합이다. 이른바 수난의 계절이 열렸다.

7월을 중심으로 한 물놀이 사고는 계석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예컨대 올해 전남에서 발생한 물놀이 안전사고는 지난해 대비 7건이 늘어난 124건으로 집계됐다.

그 중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25명이다.  다도해를 낀 전남 서남부 지역은 해안선이 길고 섬과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어,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바닷가 해수욕장 등지에 설치된 구명환 등 안전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1993년 전북 부안군 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서해 훼리호 사고와 2014년 진도군 해상 세월호 침몰사고는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대형참사를 부른 대표적 수난사고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바다 아닌 내륙에서도 수난이 떠나지 않는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다슬기를 채취하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충북  금강 상류인 영동지역 하천은 물이 맑고 다슬기가 흔해 초보자도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어렵잖게 다슬기를 채취할 수 있다. 하지만, 다슬기를 잡는데 몰두하다 보면 자칫 움푹 팬 웅덩이에 빠져 몸의 중심을 잃거나 급류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이리 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워진다.

물속에서 오랜 시간 다슬기를 채취하다 보면 체력소모가 커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다. 큰 바위 주변 등 갑자기 물살이 세지거나 수심이 깊어지는 곳에서 이끼 낀 돌을 밟았다가 순식간에 미끄러져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최근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인근 강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물에 빠져 숨졌다. 내륙 영동지역에서 발생한 올해 첫 수난사고다.

제천지역의 한 하천에서도 다슬기를 잡다 익사한 경우가 있다.다슬기를 잡으려면 반드시 주위에 사람들이 있는 곳을 택해야 한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도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먼저다.

여름 낭만을 구가한다며 여객선이나 유람선 또는 낚시 배 를 타는 경우가 잦아진다.

승객은 여객선에 탑승하면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비상구는 어느 쪽이고 구명환이나 구명보트는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불어 선주는 무리한 운항과 과적 운행을 해서는 안 되며, 탑승인원에 맞는 안전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소방관서는 매년 수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7월부터 주요 해수욕장, 저수지 등에서의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119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수상사고 우려지역에 대한 시설물 점검과 예방홍보 활동을 통해 안전사고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본격적 여름철이 열리면 각 지역 주요 하천과 강에서 여전히 물놀이 수난사고가 우려된다. 경고와 안내를 강활 때가 지금이다. 부지런한 자가 새벽을 깨우듯 안전수칙을 일깨워야 한다.

안전수칙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반드시 지키라는 것이다. 그대로 따르면 세상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소홀히 하다 목숨을 일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안전불감증이라 하기도 한다.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다는 것이 있다.

어떤 일에 크게 놀란 적이 있으면 그와 비슷한 일만 생겨도 지레 겁먹고 몸을 사리게 된다. 한번 놀라거나 상처 입은 일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것이다.

‘더위 먹은 소는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거나 ‘불에 놀란 놈 부지깽이만 보고도 놀란다’,

‘서울이 무섭다니까 과천에서부터 긴다’라는 것도 같은 맥락의 얘기다. 그렇다고 죽는 경험을 실제로 해보기도 어렵지 않겠는가.

안전불감증을 깨뜨리는 최선의 수단은 자신의 안전의식을 확고히 하는 것이다.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값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런 안전의식을 가슴에 담고 있으면 그 어떤 불행한 사태에서도 자신을 구할 수 있게 된다.

7월은 안전의식을 심는 달로 삼아보자. 얼마나 값진 7월의 여름을 맞게 될까. 이 모두가 각자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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