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 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 기술지원국장

출범한 지 1년하고도 한달 남짓 지난 문재인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2022년까지 ‘3대 분야 사망절반 줄이기-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를 목표로 각종 재난과 사고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망사고란 아직까지도 가깝지만 먼 개념이다. 남의 일 같기도 하고 우리 가족에게는 평생 일어나지 않을 슬픔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매년 일터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들이 2000여명 사망하고 9만여명이 다친다. 매일 5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고 250여명이 다쳐 행복을 꿈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죽지 않는다면 손실은 적어지겠지만 그 반대로 사망하는 경우에는 최대 손실을 가져온다. 1 아니면 0, 모 아니면 도, 흑색 아니면 백색, 우리 사회에서 흔히 부정적으로 얘기될 수 있는 이분법적 사고들이 적용되는 특별한 케이스다.

그렇다면 보통의 노력으로는 이를 예방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예를 들어 시험을 치기 위해 적당히 공부할 수 있고 상사가 시킨 일을 적당히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죽지 않기 위해 적당히 노력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보고 포기해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라”라고 말한다. 이같은 맥락으로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안전에 있어서는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안전보건공단 부산지역본부에서는 ‘일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 구현’을 위해 사망사고가 다발하는 3대 악성사고 근절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첫째 비계 관련 떨어짐 사망사고(2017년 전국 73명)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작업발판 미설치 건설현장 근절을 위한 집중지도를 실시하고 불량 비계 설치현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관리해 안전 미확보 현장이 없도록 다양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둘째 적재·하역·운반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게차 사망사고(2017년 전국 34명) 예방을 위해 지게차 보유 사업장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미흡, 보통, 양호 등 차등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등급에 따라 기술지도 및 재정지원, 운전자 특별교육, 안전점검 체크리스트 보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게차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셋째 질식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질식 3대 위험영역(지방자치단체·양돈농가·건설현장) 위험실태 조사·분석과 지자체 4대 위험작업별(하수관로 개보수공사·지자체 발주 건설공사·녹지 정비작업·생활폐기물 수거·운반작업) 사망사고 맞춤 관리를 위해 관련단체와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민 모두가 100% 행복한 안전 대한민국, 국민의 삶이 편안하고 생업에 즐겁게 종사할 수 있는 안거낙업(安居樂業)을 이루려면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가정에서 받은 가르침이 일터에서의 안전과 가정 행복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토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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