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로 논란을 빚은 대진침대가 또다시 방사선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 17개종 모델에 대한 조사 결과 추가로 14종의 매트리스가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상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24종 중 7종 약 6만2088개에 대해서는 수거 등의 행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모두 21개 매트리스가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추가 확인된 매트리스 14종 2만5661개에 대해 수거와 폐기 등의 행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대진침대 외에도 49개 매트리스 제조업체에 대한 전수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로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업체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중 6개 업체에서 토르말린, 일라이트, 맥반석, 참숯 등의 첨가물질을 사용했다고 신고해 왔다. 혹시라도 여기서 또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을까 걱정해서였다. 토르말린 등은 생활방사선법상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침대가 생활밀착형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단 조사를 해 볼 필요는 있겠다.

이번 라돈 검출소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했다. 일반인들은 라돈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럼에도 여기서 발암성 방사선이 나온다니 얼마나 걱정을 할까. 특히 문제의 라돈침대를 사용해온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70년대 만해도 서울에 라돈을 취급하는 대형 목욕시설이 있었다. 이른바 라돈탕인데 인공적 라돈발생기로 탕물에 이를 첨가시켰다. 천연온천수에 라돈이 들어있는 것이 있는데 이를 인공적으로 재생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인공적인 라돈탕을 만들어 썼을까. 이는 라돈이 몸에 좋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온천은 여러 곳에서 솟아난다. 주요 성분은 탄산수소, 탄산, 황산, 나트륨 이온이다. 혈액순환, 대사 및 재생 촉진, 항염증, 진정, 진통, 소화관 및 내분비선의 분비기능 조절 작용 등이 있어 만성 위염, 만성 중금속중독, 통풍, 가벼운 당뇨병, 비반증, 만성 기관지염, 만성 인후두염, 만성 습진, 피부가려움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신경통, 신경염,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 중에 한층 인기를 끌었던 것이 라돈온천이다. 특히 류마티스 등 신경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인공 라돈탕까지 유행을 했던 것이다. 이 라돈이 암을 유발시킨다고 해서 라돈온천이 꼬리를 감췄다. 온천수에 라돈이 있다 해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물론 라돈을 함유해도 기준치 이하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번에 물의를 빚은 라돈침대도 실은 류마티스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제작·판매된 것이다. 그러나 검사 결과 그 방출량이 기준치를 넘어섰다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원자번호 86번의 원소 라돈은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로 1900년을 전후해서 여러 방사성 물질에서 발산되는 기체로 발견됐다. 우라늄과 토륨의 방사성 붕괴 사슬에서 라듐을 거쳐 생성되는데 원소 이름은 이의 원천 원소 라듐에 비활성 기체의 접미어 ‘on’을 붙여 지은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라돈은 여기서 나오는 방사선 때문에 건강에 위험한 기체로 미국환경보호국은 라돈 흡입이 흡연 다음 가는 주요 폐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라돈 온천(라듐 온천)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정의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알지만 정작 이를 챙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안전은 문화다. 안전은 법과 제도로 강제하는 굴레가 아닌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 라돈침대 사태도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두려워 할 것만이 아니라 실체와 진상을 이해하고 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안전은 인생에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제일의 보물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안전은 ‘보험’이랄 수도 있다. 미래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중삼중의 대비책이다. 라돈소동을 반면교사로 풍요로운 삶을 위한 전화위복의 찬스를 잡아보자.

안전을 미리 챙길 줄 아는 혜안을 가질 때 안전문화도 정착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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