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밭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노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한꺼번에 8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해마다 영농철이면 70이 넘은 노인들이 함께 일을 하러 다닌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 농촌에는 노인들이 남아 농사일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교통사고에 취약하다. 이들 노인들이 이용하는 차량들은 인원 초과, 운전 미숙, 안전벨트 미착용 등으로 잦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탑승자들도 안전띠 미착용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이런 형태의 교통사고가 바로 이번 영암사고다.
일하러 다니는 노인들을 수송하는 차량들은 노후한 것이 많은데다 으레 승차인원을 초과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고가 잦고 사고가 났다 하면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농촌 인력운송차량의 운전자는 빠듯한 작업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일찍 달려가고 작업이 끝나면 서둘러 귀가해야 한다.

따라서 과속 질주와 신호 위반, 곡예 운전, 정원 초과 등의 위험요소가 가중된다. 게다가 일을 나가는 노인들의 안전의식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들 노인의 상당수는 안전띠를 착용하라는 안내를 받아도 ‘성가시다’며 잘 따르지 않는다.

노인들이 일하러 나가게 되는 것도 계절을 타기에 그 소개업체나 운송업자들 또한 대부분 영세한 편이다. 영세업체이니 만치 낡은 차량을 들여와 허술하게 관리하는 것이 상례다.

또 영세한 운송업체들은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났을 때 치료와 보상에도 차질을 빚는다.

이번 영암사고는 소형차량에 노인 15명이 빽빽하게 승차했으며 안전벨트도 제대로 매지 않았다. 안전의식의 결여도 원인이려니와 이런 복잡한 환경에서 안전벨트를 찾아 매는 것도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결국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노인들이 대부분 사망했다. 안전벨트를 맨 경우는 생존이 가능했다. 안전벨트야 말로 생명줄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할 것이다.

그러니 차를 탈 때는 기본적으로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람들이 안전띠를 귀찮아하는 것은 아직 안전띠의 소중함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안전띠의 효용성과 그 기능의 고마움을 모르는 탓이다. 또 이와 관련한 매운 경험을 해본 적도 없는 것이다.

지금은 안전띠 의무화시대가 아닌가. 안전띠를 매고 있지 않으면 버스가 구를 때 승객이 튕겨나갈 확률도 커져 그만큼 사망률도 높아진다.

지난 2009년 12월 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로 18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이에 앞서 2009년 2월 제주에서 발생한 똑같은 규모의 사고에서는 40명 중 3명만 중상으로 사망자가 없었다.

단지 안전띠를 안매고 맨 차이로 결과가 이렇게 크게 달랐다.

어른이건 어린이건 노인이건 차를 타면 안전띠부터 찾아 챙겨야 한다. 이것이 안전의식이다. 이런 안전의식을 갖추지 못한 상태가 안전불감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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