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 사고가 이리 잦은가. 하늘에서, 물에서 땅에서 잇따라 육해공 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던 전투기가 추락해 소중한 인명까지 상실하는가 하면 건설현장에서, 또 길에서 사망사고가 연발하고 있다. 바다에선 어선이 침몰하고 원양의 해적납치사건까지 발생했다. 하루같이 사고 투성이니 걱정이다. 잔 사고가 잦으면 큰 사고가 따라올 수 있다. 어물거리고 있을 때가 아닌 성싶다.

이럴 때 행정안전부의 생각을 알고 싶다. 도대체 어떤 안전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이름이 행정안전부이지만 요즘 같아선 안전이 행정 앞으로 나와야 할 듯싶다. 더욱이 요즘은 벚꽃이 만개하면서 본격 행락철에 접어들었다.

통계에 따르면 대형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번 3명의 소방관을 앗아간 교통사고도 화물차의 부주의에 의한 것이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속도제한장치 불법개조 운행실태 ▲인구밀집지역·어린이보호구역 등 사고발생 우려지역 차고지외 밤샘주차 등 불법 주·정차실태 ▲과적·적재불량 등 화물자동차 운행 중 사고발생요인 ▲교통안전법 규정 준수 및 지자체 관리·감독 여부 ▲운수종사자 교육 이수 ▲전세버스 실내 불법개조·노래방기기 설치 등 사고유발요인 등을 점검해야 한다.

대형버스와 화물자동차에는 사고예방을 위해 속도제한장치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를 불법 개조하거나 꺼뜨려 과속사고를 일으킨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있는 강제규정들에도 겁없이 이를 무시하는 관행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단속이 느슨하기 때문일 것이다. 관광버스에는 노래방기기도 쓰면 안되는데 커튼을 쳐놓고 위반하는 경우도 많다. 행락철에는 관광승객들이 이를 이동 중 필수도구로 알고 있지만 운행 중 사용은 불법이란 걸 알아야 한다.

안전은 안전수칙을 준수해야만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잠시의 유흥을 위해 어찌 사망의 위험까지 감수하려 드는가. 그 쓰라린 결과를 연상해 본다면 이런 만용을 부릴 수 있을까.

이참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무용하고 위험한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지 않는 이 고질적 안전불감증을 퇴치하는 것이다. 목숨보다 귀한 것이 있는가. 사람보다 소중한 것이 있는가.

당국과 지자체들이 안전문화 없이 안전 없다는 것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계도해야 한다. 안전 홍보와 캠페인은 시도 때도 없이 열심히 할 때 결실이 보인다.

안전은 아는 것이 힘이다. 안전이 무엇인지 모르면 안전을 도모할 수 없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안전문화실천운동을 벌이는 것도 이유가 따로 있지 않다.

봄의 복병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범국민적 차원의 안전문화 홍보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의 생각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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