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수 2010년 3만1500명→작년 2만5300명으로 20%↓

오는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률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EU 집행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EU 28개 회원국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약 2만5300명으로 지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 2010년에 비해선 19.7% 감소한 것이다.

EU는 지난 2010년에 10년 후인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목표를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3만1500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3년 2만6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한 해 동안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람도 13만5000명에 달했다.

비올레타 벌크 EU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이런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 숫자 뒤에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많은 사연이 있다"면서 "EU가 EU 회원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작년 EU 전체의 인구 10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9명으로 지난 2010년 100만 명당 63명보다 14명 줄었다. 한국의 경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0만명 당 101명으로 작년 EU 평균의 2배에 달한다.

EU 회원국 가운데 스웨덴과 영국의 인구 10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각각 25명과 27명으로 집계돼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낮은 가장 안전한 나라로 꼽혔다. 반면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인구 10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각각 98, 96명으로 인구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낮다.

EU에서 교통 관련 정책은 회원국이나 지방정부 소관이지만 EU 집행위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차량안전이나 운전자의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사용에 관한 EU 법규를 강화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 수개월 내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EU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은 1200억 유로(158조원 상당)에 달한다고 집행위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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