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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04.03 14:27 | 수정 2018.04.03 14:27
안전 알아야 새봄 향기 맡는다

4월부터 전국 봄꽃축제가 열린다.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바야흐로 낭만 가득한 봄이 열린다.

그런데 아직도 봄을 시샘하는 것이 있다. 안전불감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상춘(賞春)을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기 때문이다.

봄에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산악사고다. 한겨울 움츠렸다 기지개를 켜며 꽃 보러 산을 타는 것은 좋지만 여기에 사고가 따라 붙기 때문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계 주요산에서 산행 중 발생한 산악사고를 분석해 봤더니 무려 4500건을 넘어 서고 있다.

사고를 내려 산에 가는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부르는 것이다.

총 발생건수 4518건을 분석한 결과 실족추락이 149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조난 667건, 개인 질환 391건, 자살기도 92건, 암벽등반 사고 77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방재난본부는 “하루 평균 4건, 한해 평균 1506건의 산악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실족추락 사고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가 하산하다 일어났다.

하산할 때는 긴장이 풀리면서 올라갈 때와는 달리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더욱이 정상에서 음주하고 산에서 내려오면 신체 균형이 깨져 실족 위험이 배가 된다.

최근 경기재난안전본부 특수대응단이 북한산 인수봉에서 산악사고 대비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소방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유관기관 86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암벽등반 중 낙석으로 인해 우측발이 골절된 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 소방헬기로 신속히 구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봄철을 맞아 얼었던 암벽이 갈라지면서 낙석사고 등 다양한 산악사고가 발생한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다. 이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을 경우 사고확률은 아주 높아진다.

어디 산악사고 뿐이랴. 봄은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봄이 왔다고 좋아하지만 우리가 안전불감증 때문에 위험지대에서 헤매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안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은 ‘무탈한 상태’ 바로 그것이다. 내게 사고가 없으면 그것이 곧 안전인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재해석 해보면 뜻이 좀 달라진다.

안전은 무탈한 것이 아니라 늘 사고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말이다.

사전에는 안전이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라고 풀이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란 거의 있을 수 없다.

사람 살면서 전설에 나오는 불로초를 먹었거나 불사신의 초능력을 갖지 않은 한 사람이 절대안전 공간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전이란 말의 의미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안전이란 ‘언제나 사고나 위험을 부를 수 있는 상태’라고.

사람들이 대개 ‘나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에 안전에 대한 생각을 접어 버리기 때문에 안전불감증이 되는 것이다.

안전은 안전이 아니다. 안전은 깨어 있어야 하며 항시 위험과 재난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안전’이라면 안전을 생각하기 전에 위험과 재난을 먼저 머리에 떠올려야 한다. 이것이 안전의 참 개념이다.

그간 안전에 무심했던 자신의 잘못을 되짚어보고 이제 위험과 재해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출사의 각오를 밝혀 보면 어떨까.

안전사고는 막을 수 있는 사고다. 그럼에도 계속 당해 왔으니 그것이 문제였다.

안전사고의 발생과 예방이라는 두가지 명제의 대치는 ‘모순(矛盾)’의 논리와 부합한다.

그 어떤 방패로도 막을 수 없는 창(矛)과 그 무슨 창으로라도 꿰뚫을 수 없는 방패(盾)가 있다고 치자.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찔러본다면 어찌될까. 이것이 창과 방패, 즉 모순이다.

그 어떤 노력에도 우리 곁에서는 사고가 터진다. 정녕 막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지만 또 잘하면 무사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전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만큼 보람되고 값진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위험과 재해와의 전쟁은 제갈량의 출사에 비견할 만치 비장한 것일 수 있다. 재해 앞에 선 우리의 입장은 그야말로 출사표의 서두에 나오는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급한 시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안전이란 참으로 얻기 힘든 것이다.

늘 안전에 대한 생각(念)을 지님이 안전을 굳히는 길이요, 비결이다.

안전을 생각하는 4월로 새 봄을 열자.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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