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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피니언 칼럼승인 2018.04.03 14:13 | 수정 2018.04.03 14:15
‘국제안전학교’ 인증의 의의

울산시 남구의 동평초등학교는 지난 8일 지역 최초로 국제안전학교 공인식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국제안전학교 운영 성과를 알렸다.

국제안전학교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우리나라에 ‘국제안전학교’ 인증을 받은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국제안전학교는 안전 증진을 위한 구성원 협력기반 구축, 안전한 학교 정책 마련, 장기적·실천적 안전프로그램 구안·적용, 손상예방·분석 프로그램 운영, 국제안전학교 네트워크 지속적 참여 등 8가지 공인기준을 만족시킨 학교다.

동평초교는 지난해 9월과 12월 두차례 현지실사를 통해 국제안전학교 공인기준 충족을 확인받았다. 지난 2016년부터 국제안전학교 공인을 목표로 남구의 국제안전도시사업과 연계한 국제안전시범학교로 국제 공인기준 8가지를 충실하게 운영해 왔다.

웹 기반 손상예방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손상유발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으로 지속적인 외적 손상감소 성과를 달성했다.

또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 45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체험형 안전교육 및 다양한 안전증진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수확으로 안전수칙 실천의지를 높이고 안전교육에 대한 교육가족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국제안전학교는 동평초교만이 있는 게 아니다. 현재까지 국제안전학교로 공인된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서울 마포구의 성산초교를 비롯 수원 정자초, 부산 개화초 등 9개교였는데 이번에 동평초교가 전국 10번째로 공인받은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성산초등학교를 가보면 정문 앞에서 배움터 지킴이가 등교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부모들도 학교를 방문할 때는 출입증을 받고 학교 안에 들어간다.

성산초교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학교 울타리가 없었다고 한다. 학교 공원화사업의 일환으로 담을 없애고 24시간 개방을 하니 동네가 한층 밝아졌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었다. 취객이나 불량 청소년들이 함부로 들어와 학교 구내를 어지럽혔다. 아침이면 등교한 어린이들이 술병과 담배꽁초를 치워야 하는 볼쌍 사나운 장면도 속출했다. 어린이안전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학교에서는 다시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은 뒤 학교의 안전장 프로그램을 새로이 운영했다. 학교안전을 걱정하던 학부모들이 한숨을 돌리고 오히려 반가워했다.  

학교에는 여러대의 폐쇄회로 TV(CCTV)를 설치해 24시간 작동시킨다. 방과 후에는 당직기사가 학교를 지키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안전둥지회’가 교내와 학교 인근 골목길을 순찰한다. 학교안전 정규 수업 외에도 경찰관이나 전문강사 등을 초청해 특별안전교육도 수시로 실시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WHO 국제안전학교 인증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첫번째이며 세계에서는 27번째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 수원시 정자초교에 이어 두번째다. 정자초교는 이미 지난 2008년에 세계에서 11번째로 안전학교 지정을 받았었다.

수원시는 이 정자초등학교에서 관내 86개 초등학교 안전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키도 했다.

학교 중심 안전증진사업의 필요성과 국제안전학교의 개념을 설명하고 국제안전학교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손상감시 프로그램과 손상예방 프로그램을 교육했다.

시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국제안전학교의 성공적인 우수프로그램을 관내 모든 초등학교로 확산시킴으로써 학교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도시사업을 지속적으로 도왔다.

굳이 국제안전학교 인증을 받지 않아도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학교 도서관을 안전지대(Safe Zone)로 지정해 일찍 등교하거나 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학교나름으로 안전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가 참으로 안전한 나라가 아니겠는가.

안전초등학교를 육성하는 것은 조기 안전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일찍이 안전의식을 고취시켜 안전문화 정착의 초석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도 안전도시는 물론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비롯 국민 생활안전을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사람들이 대개 ‘나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에 안전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리고 무심하게 위기에 노출되기 일쑤다.

안전은 깨어있어야 하며 항시 위험과 재난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안전’을 원한다면 안전을 생각하기 전에 위험과 재난을 먼저 머리에 떠올려야 한다. 이것이 안전의 참 개념이다.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하랴’는 생각을 항시 머리에서 떨치지 말아야 한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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