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황사와 무엇이 다른가. 더러 미세먼지와 황사는 같거나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황사와 미세먼지는 아주 다른 것이고 황사보다 미세먼지는 사람에게 더 위험하고 해롭다.

중국 내륙 내몽골 사막에서 강한 바람이 모래를 휘저으며 흙먼지를 높은 대기로 날려 올린다. 이 흙먼지가 다시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데 그 중의 일부가 우리에게 날아오는 것이다.

봄이 되면 편서풍을 타고 황사가 날아와 가라앉는다.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영향을 미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황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사막화이다. 최근 중국 내륙은 지구 온난화와 같은 기후적인 요인과 삼림 파괴, 과도한 방목, 광산 개발, 공장 건설 등 인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황사는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더 높아지고 있다.

황사는 사람이나 가축의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또 햇빛을 차단해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생명체는 아니지만 반도체나 정밀기기도 고장이 발생한다. 황사 때는 시정 거리가 짧아져 자동차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그러나 황사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 모래 먼지 속의 알칼리성 성분이 산성 토양을 중화시키고 해양 플랑크톤의 먹이가 된다. 햇빛을 차단하지만 그로 인해 지구 대기를 냉각시킨다. 바다의 적조현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그럼에도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황사는 불청객이다. 매년 봄이 되면 약속이나 한듯 찾아든다.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자동차·공장·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에는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등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란 것이 황사의 위력을 가리우며 등장했다. 해롭기로 따지면 황사를 능가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지칭한다.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못된 대기오염물질이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PM 10), 지름이 2.5㎛ 이하(PM 2.5)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질산염(NO3-), 암모늄(NH4+), 황산염(SO42-)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carbon compounds), 금속(elements) 화합물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쉬워 기관지, 폐 등에 붙어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환경부는 지난 1995년 1월부터 10㎛ 이하의 미세먼지(PM 10)를 새로운 대기오염물질로 규제하고 있으며 2015년 1월부터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2013년 8월부터 미세먼지 시범예보를 거쳐 2014년 2월부터 미세먼지 예ㆍ경보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2014년 5월 시범예보를 거쳐 2015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2017년 3월 우리나라와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용어가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미세먼지(PM10)는 부유먼지, 초미세먼지(PM2.5)는 미세먼지로 각각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또 부유먼지와 미세먼지를 함께 아우르는 용어는 흡입성 먼지로 정하고 PM2.5에 붙여온 초미세라는 표현은 앞으로 PM2.5보다 작은 PM1.0이나 PM0.1 등에 사용할 수 있게 남겨두기로 했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굴뚝산업 정책을 펴오면서 대기오염이 심해졌다. 우리나라와 근접한 베이징, 허베이성, 산둥 지방 등 동북 지역은 중국 내에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많은 곳이다.

중국은 또한 석탄 의존도가 매우 높다. 여기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서풍 또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함께 혼합·축적된다. 이래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대기오염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비주얼’은 지난해 봄 서울의 공기 질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나쁘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대 대기오염 국가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 미세먼지 말고도 또 위험한 것이 우리주변에 있다.

환경부는 ‘피죤 탈취제’ 등 53개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판매금지·회수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9~12월간 위해우려제품 1037개를 대상으로 안전·표시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안전·표시기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최고 7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품목이다.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된 것은 현재 23개 품목으로 세정제·합성세제·표백제·섬유유연제·자동차용 워셔액·코팅제·방청제·김서림 방지제·접착제·다림질 보조제·틈새충진제·방향제·탈취제·탈·염색제·문신용 염료·인쇄용 잉크 토너·소독제·방충제·방부제·살조제·양초·습기제거제·부동액 등이다.

화신을 조심해야 할 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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