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 구성·행안부 업무지원

제천 화재 이후 또다시 큰 불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 39명, 중상 8명, 경상 137명 등 총 18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퇴원 5명 포함)했다.

본래 확인된 사망자는 38명이었으나 중상자 1명이 사망해 사망자는 현재까지 39명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발생한 세종병원은 외과, 가정의학과를 진료하며 2008년 3월 5일 개원했고 의료기관평가 미인증 기관이었다.

병상수는 17병실 95병상이었으며 입원환자는 83명이었고 인력은 의사 3명(상근 2명, 비상근 1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7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또 별도로 인근에 98병상의 세종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요양병원은 인증기관이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93명은 전원 대피 완료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로 인해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사고의 체계적 수습을 위해 중앙차원의 수습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우선 화재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14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치료 중인 가운데 부상자 관리와 유가족 지원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현재 소방청에서 운영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26일 오후 6시 이후로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 지자체와 합동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습 지원을 위해 ‘범정부 통합지원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범정부 통합지원본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이미 화재현장에 파견된 범정부 현장대응 지원단을 통해 사상자 및 유가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화재사고를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27일에는 인명피해가 총 188명인 것으로 집계(사망 37명, 중상 8명, 경상 138명, 퇴원 4명)됐다.

부상자 151명은 모두 인근 의료기관(28개소)로 이송완료 했다.

복지부를 중점으로 운영되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복지부·총괄) – 범정부 사고수습지원본부(행안부·업무지원)-범정부 현장대응지원단(행안부·밀양 위치)을 연계하는 것으로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오전 9시에는 복지부 차관 주재로 복지부·행안부·국토부·경찰청·소방청 등 관계기관 상황점검 회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 수습상황, 향후 조치계획 등이 논의됐다.

28일에는 인명피해가 총 18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보다 피해 총원이 증가한 이유는 자택귀가자 중 1명이 추가 진료를 통해 경상환자로 새롭게 분류돼 입원조치 됐기 때문이다.

또 중상환자 중 1명이 추가 사망해 전체 사망자수가 38명으로 증가했고 중상환자 1명은 상태가 호전돼 경상으로 재분류됐다.

부상자 151명은 모두 인근 의료기관(29개소)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우선 진료비 지원을 위해 피해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환자의 본인부담금 및 비급여 비용은 밀양시에서 지급보증 실시, 추후 세종병원, 보험사에 치료비 청구를 하도록 했다.

또 밀양시에서 피해가족 대상, 공무원 1:1 전담인력 지정, 장례식을 개별적으로 우선 진행 후 밀양시에서 장례비를 부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가주택 37호(매입임대 다세대 27호·국민임대 아파트 10호)를 장례기간 동안 유가족에게 임시거처로 제공할 계획(국토부·LH)이다.

피해자들의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전문의 및 정신겅강전문요원이 부상자 입원 병원 등을 순회하면서 부상자 트라우마 케어, 유가족 정서적지지 및 상담도 진행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피해자 심리회복 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역 방송국과 협의해 밀양 현장 심리지원단 및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24시간 상담 전화(1577-0199) 안내 자막 송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이번 화재사고로 인한 3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김모씨(여성·32년생)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화재 당시 세종요양병원 3층에 입원(치매, 천식, 부정맥 등의 기저질환 보유)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27일 오전 11시부터 11시 50분까지 밀양을 방문해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분향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어 화재 현장을 찾아 현황보고를 청취한 후 현장에 있던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느냐”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고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이런 화재참사가 연이어 발생해 안타깝고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좋은 일로 밀양을 찾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나”라며 “참사로 밀양을 찾은 대통령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유가족의 서러운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대통령이 이렇게 찾아와 위로해 주니 감사하다”며 “우리나라의 안전대책이 너무 취약하니 제대로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대통령이 사람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여러 가지 공약도 했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안다”며 “이번 현장에서 보니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고 장비도 열악한데 소방관들이 국민을 위해 제대로 헌신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사람이 아프고 약해질 때 찾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에 와서 목숨을 잃은 것이 어이없고 화가 난다”며 “대통령이 꼼꼼히 챙겨 기본부터 제대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올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챙겨 나갈 것이고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해 가야 한다”며 “이번 참사는 지난번 제천 화재와 좀 다른 양상이 있어 보건복지부를 중앙재난수습단, 행정안전부로 하여금 지원단의 역할을 하도록 했고 신속한 원인 파악과 사고 수습부터 재발 방지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밀양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이번에 밀양시민들께 큰 감명을 받았다”며 “구조된 환자들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포나 핫팩을 가지고 나와 전해 주기도 하고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아픔을 함께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밀양시장에게는 “다음에는 꼭 좋은 일로 밀양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밀양시장은 “지금 밀양시는 188명 사상자 모두에게 전담공무원을 1:1로 배치해 모든 것을 다 살피고 있다”며 “자치단체로서는 이런 대형 참사에 대한 대응 능력을 제대로 갖출 수 없는데 이번에 중앙정부의 신속한 협조와 대응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 경상남도, 밀양시가 혼연일체가 돼 사고를 잘 수습할 것이고 대통령께는 밀양시에 대한 특별지원을 요청드린다”며 “밀양시민께 대통령의 감사와 위로를 함께 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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