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본사를 둔 필츠는 독자적인 안전법규 컨설팅과 업계 최고의 생산라인 자동화 기술을 보유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5년 국내로 진출해 제조업계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 보급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제조안전에 있어 기계·시스템안전이 매우 중요한 추세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필츠의 한국지사, 필츠코리아를 책임지고 있는 김정훈 대표는 국내에서는 건설현장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제조현장에 안전시스템을 도입해 시스템적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산업안전의식 향상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또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그가 생각하는 안전에 대한 개념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안전은 전문가·관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 일상처럼 인식돼야”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넘어
 경제적 이익에 기여하는 CSV활동 적극 실천
 3년 연속 CSV 포터상 수상 영예 안아”

 

▲필츠코리아는 글로벌 산업안전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지난 70년 동안 세이프티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축적한 ‘스마트 안전 최고의 기업’이라 평가되는데요, 필츠에 대한 좀더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필츠는 안전 자동화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한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All in one’ 세이프티 솔루션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산업안전을 위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안전센서기술, 전자모니터링 장비, 안전릴레이 및 자동화시스템, 산업용 통신시스템까지 폭넓은 안전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안전 자동화시스템을 높은 수준의 신뢰도 등급으로 끌어 올린 PSS 4000은 필츠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필츠코리아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안전 제품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The Spirit of Safety’, 즉 전 세계 안전전도사를 자칭하는 필츠는 국내에서도 제조현장에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계 안전교육 및 컨설팅,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계안전에 초점을 맞춘 안전세미나 등 포괄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
전 세계 42개국에 널리 위치해 있는 필츠는 지난 2005년, 서울 명동에 처음으로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지난 13년간 국내에서는 주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자동차 및 공작기계, 패키징 및 식음료 산업 등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업경영 및 전략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Michael E. Porter) 교수가 주창하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경영기법인 CSV기법을 평가하는 시상식 ‘Porter Prize for Excellence in CSV Award’에서 생산현장 안전시스템 구축으로 산업안전 및 생산성 향상을 잡았다고 평가돼 3회 연속상을 수상하셨는데요, CSV의 개념과 필츠코리아의 CSV 활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란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이 사회에 창출하는 가치를 넘어 기업에게 경제적인 이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마이클 포터 교수가 Harvard Business Review에 기고를 하며 처음 등장한 CSV는 기존의 CSR에서 훨씬 진보한 개념입니다.
기존의 CSR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기본적인 홍보활동에만 그쳤다면 CSV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기업의 경제적 이익 창출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CSV 활동의 공적이 뚜렷하고 가시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기업 뿐만 아니라 경제시장에까지 이익을 크게 창출한 기업들을 부문별로 선정해 그 상을 수여하는 것이 CSV 포터상입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Porter Prize for Excellence in CSV 시상식에는 특별히 마이클 포터 교수가 직접 수상자로 참가했으며 이번에 3회 연속으로 CSV상을 수상하게 된 필츠코리아에게도 뜻깊은 시상이었습니다.
사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산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렇듯 필츠코리아도 비즈니스의 방향성이 사회적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안전의식과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해왔던 필츠코리아의 모든 활동이 결국 CSV 활동이었음을 CSV 포터상을 통해 인정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츠코리아는 산업 제조현장에서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타파하고 근로자의 생명이 보호되는 안전한 제조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내 산업안전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높이고자 안전 교육 및 세미나 등의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또 활발하게 진행되는 안전 정규교육과 국내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하는 무료 안전세미나, 그리고 안전이 자리잡지 못한 제조현장을 발견해 적절한 안전시스템을 도입하는 필츠의 비즈니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CSV 활동에 완전히 부합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필츠의 CSV 활동의 목표는 제조현장에서의 안전시스템 도입이며 안전교육과 세미나, 그리고 안전서비스라는 세가지 활동을 통해 이를 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에 대한 의식 향상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이러한 가치는 다시 고객 기업, 근로자, 사회 전체, 시장 경제 총 4가지 사회 주체에게 전파돼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산업에서의 안전이란 여러부분에서의 안전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기계안전’ 혹은 ‘시스템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제조현장에서의 안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인데요, 기계 혹은 시스템안전이 왜 중요한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전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는 여러 개념의 안전이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전하면 우선 건설쪽에서의 안전, 화학공장에서의 안전 등을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 물론 이러한 개념의 안전도 중요하긴 하지만 아직 제조현장에서의 안전 또한 큰 부분이라는 점이 널리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1870여명의 안전사고 사망자 중 기계 및 장비사고 등으로 인한 제조현장에서의 사망자수가 4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안전사고 사망자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4분의 1이 제조현장에서 일어나는데 아직까지 제조장비 및 기계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및 미주 선진국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안전 현실과는 많이 다릅니다.
단순히 근로자들의 작업관리와 안전교육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차원에서 기계와 시스템의 안전자동화를 구축하고 작업자를 보호토록 공정을 고도화된 기술로 설계합니다.
작업자들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안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기본으로 여기며 그 이상의 안전을 위한 기술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선진화된 안전 구축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안전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으며 지금이 정확한 방향을 정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고도화된 안전기술을 확보하고 안전시스템 설계 및 구축을 통해 근본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김정훈 필츠코리아 대표가 박창환 안전신문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 기계·시스템 안전자동화 구축 중요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조현장에 적합한 토털 안전시스템 전파
안전교육·세미나 및 안전서비스 제공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추방할 것”

지난해 안전사고 사망자 1870여명 중
기계 및 장비사고 등으로 인한
제조현장에서의 사망자가 400여명
전체 안전사고 사망자의 4명 중 하나
선진국처럼 시스템 기반 안전 확보돼야


▲지난 11월 1일 울산에서 ‘스마트팩토리 시대의 스마트 세이프티’라는 주제로 제16회 필츠 안전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높은 수준의 자동화기술과 그에 상응하는 안전시스템의 구축,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안전 인증에 대해 많은 정보를 담은 세미나였는데 안전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2013년 시작돼 전국 각지를 누비는 필츠코리아의 안전 세미나 ‘Safe in Pilz’가 올해 울산에서 제16회를 맞이했습니다.
중화학공업, 자동차산업이 밀집해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울산에서 필츠 안전세미나를 2번째로 개최하게 됐는데 100명이 넘는 많은 안전관리자들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매우 성황리에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점차 안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중공업, 철강업계의 안전환경팀, 기계설비팀 등 안전관리자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고객분들도 오셨다는 점이 매우 뜻깊은 점입니다.
매번 세미나마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초청 연사로 발표를 해주시곤 하는데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별히 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본부의 4차산업혁명 발족위원회의 이진우 실장님이 ‘4차산업혁명이 산업안전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좋은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필츠 본사에서 품질관리팀의 Vice President인 Martin Krieg 씨가 ‘필츠에서는 품질관리가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해 발표를 해 고객들이 실제로 궁금해 하는 QA업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자동차 및 실제 산업공정에서 안전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는지, 그리고 실제 적용사례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상세하게 다뤄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면서도 안전시스템에 대해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세미나장 외부에 진열된 제품 및 데모키트를 보고 직접 실습해 보며 필츠 직원에게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개정된 산업용 로봇 및 컨베이어 안전검사의 내용을 짚어가며 새로운 안전규정을 어떻게 준수해야 할지 솔루션과 화학공정의 Process Safety(EN ISO 61508)에 대한 정보까지 얻어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했던 필츠가 지난 3월 판교로 이전했습니다. 사무실이 확장 이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필츠코리아의 앞으로의 비전과 안전산업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 2005년, 필츠코리아는 명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안양사무소를 거쳐 지난 3월 판교로 이전했습니다.
직원수도 지난 10년간 많이 늘어나면서 기분 좋게 확장해 판교로 오게 됐습니다.
올 한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필츠코리아 또한 덩달아 몸집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실을 키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늘어난 필츠 가족들과 함께 안팎으로 지속 가능한, 그리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앞으로 우리나라의 안전산업도 한단계 더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최근 들어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되고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안전산업에 있어서 좋은 신호입니다. 이러한 관심이 안전산업의 양분이 돼 우리나라 전체 작업장에서 제대로 된 안전시스템이 구축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모든 안전산업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안전’과 ‘안전관리’란 무엇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 나의 사랑스런 아들·딸들을 위험이 가득한 환경에, 예를 들어 전쟁터에 보낸다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울까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안전하면 안전을 지정된 관련전문가나 관리자가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굳이 나하고 별 상관없는 일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매우 일반화된 인식입니다.
안전은 결코 지정된 그들만의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삶의 기본으로서 생활 속에 일반화된 일상처럼 인식돼야 합니다. 그리고 사고는 예상치 못한 질병이 발생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듯이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나와 동료, 가족에게 찾아올 수 있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항상 대비하고 주의토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전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시민안전의식을 기반화하고 배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유년기부터 체계적인 학습을 시켜야 합니다.
한편 안전의 관리적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안전과 재난관련 부분에 연관된 정부조직, 산하기관, 인증기관, 각종 협회 모두를 보게 되면 너무나 일반안전, 건설안전, 화공안전, 물류안전 등 눈에 띄는 안전에만 신경을 쓰고 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상 제조산업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빈도와 규모가 전체 비율 중에서 가장 큰 영역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제조산업에 대한 시스템기반 안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의 경우인 유럽과 독일의 경우 시스템 기반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면 일반안전관리 차원에서 교육이나 절차, 문화 등은 사회 기반으로서 유년기에서부터 학습되는 생활과 같은 개념이고 실제 산업에서 전문적으로 중요하게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시스템 기반의 안전입니다.
결국 사람의 오류를 교육이나 절차, 문화로 극복하려고 시도만 하는 대한민국과 달리 안전선진국에서는 시스템 투자를 기반으로 원초적 사고의 가능성을 배제시키는 것이 제조산업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을 합니다.
이러한 결과로 독일은 전 세계의 시스템안전 관련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안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중진국 성향의 관리안전에서 벗어나 근본적 문제를 원초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강하게 개선하고 시스템안전을 구축토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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