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리자가 전문적 역할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서 제도적 지원 아끼지 말아야”


▲제주한라병원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한라병원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내 몸처럼 돌본다는 뜻의 ‘이명아명(爾命我命)’을 원훈으로 삼고 1983년 10월 설립됐습니다.
24개 진료과목과 600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도내 최초로 인공신장실 운영, 개심수술, 영아심장수술, 장기이식수술 등을 성공했으며 도내 최초 2008년 PET-CT 도입 등 최신 의료장비 현대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제주해바라기센터, 제주근로자건강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의료관광 선도병원으로 지정돼 의료국제화의 선두주자로 2014년에는 서귀포시에 20만㎡의 국내 유일의 헬스리조트인 특급호텔 THE WE Hotel을 건립해 수치료 웰니스센터, 미용성형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운영 중에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웰니스 관광 25선’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근로자 1000여명이 근무 중이며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으로 친절과 믿음을 주는 병원입니다.

▲제주한라병원만의 독특한 안전보건관리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총무부 보건안전관리계 소속으로 안전관리자와 함께 산업안전보건교육, 산업재해 예방과 관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건관리자 업무로 직원 건강진단과 사후관리, 유해화학물질 목록 정비와 관리, 작업환경측정,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과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금연프로그램,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와 그에 따른 보건조치 및 관리, 감정노동·직무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힐링프로그램,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한라병원은 노동조합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노동조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산업안전보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작업환경측정,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도 노동조합과 함께 논의하고 근로자들을 찾아가 실제로 필요한 개선책을 모색해 2017년에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보조도구로 손목받침대, 손목보호대, 요통대 등을 지급했고 의학적 개선방법으로 유해요인 조사 결과에 따른 관리대상자를 부서별 교육과 관리감독자, 보건관리자, 진료의뢰 등 3단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힐링프로그램은 지난해 감정노동평가와 직무스트레스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상위 6개 부서를 고위험부서로 선정해 140여명에게 특별교육으로 스트레스 관리방법 등을 교육했고 집체대상으로 감정노동연구소 제주지역센터 대표를 전문 강사로 초빙해 ‘감정노동을 알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주제로 강의를 가졌습니다.

또 어떻게 하면 근로자들에게 더 쉽게 감정노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점심시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당신은 나의 비타민’이라는 이름으로 식당 출구에서 뽑기 이벤트로 각각 의미를 담은 문구를 준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가졌습니다.
응모자 전원에게 비타민C와 감정노동 관리방안 팸플릿을 만들어 함께 배부해 단순히 뽑기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홍보도 함께 했습니다.

또 한국산업간호협회 제주보건안전센터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최초로 ‘배려천사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주저하던 스트레스 측정이나 상담을 할 수 있는 검사와 힐링체험으로 원예체험과 미술체험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외부 고객들에게 감정노동에 대해 알리고 직원들을 배려하는 배려천사가 돼주자는 취지의 캠페인과 체험 부스 운영, 증정품 제공 등으로 외부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부스에 자발적으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만족도 조사 설문 결과도 전체 만족도가 만족~매우만족이 100%로 집계됐습니다.

▲향후 사업장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안전보건관리 방향이 있다면.
―보건관리자로 선임되고 1년만에 출산휴가를 들어가게 돼 아쉽기만 합니다. 의료기관 보건관리자는 산안법상 근로자 4999명까지 1명만 선임해 돼 책임감도 크고 근로자들의 건강장해 예방을 위해 힘쓰고 싶지만 방대한 업무량으로 과태료를 막아내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보건관리자의 전문적인 역할과 발전을 위해 보건관리자 스스로도 한국산업간호협회와 정부에서도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는 한 보건관리자의 역량 강화와 발전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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