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어 붙은 안전불감증 퇴치가 급선무...현장 찾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업계퇴출 경고

또 대형사고가 터졌다. 건설현장에서 으레 발생하는 타워크레인 사고다. ‘으레 발생’한다는 말에 어패가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 타워크레인 사고는 눈 뜨고 당한다는 데서 할 말을 잃게 된다. 이는 일어나선 안 되는 사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철거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14층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 있던 인부들이 추락, 3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사망자 외에 부상을 당한 2명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명은 추락하다가 타워크레인 줄에 걸려 구조됐고, 다른 부상자 1명은 지상에서 작업하다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탈출했다.

이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타워크레인의 수명이 다한 것을 계속 쓰고있으니 사고가 난다. 법을 바꾸지 않는 한 동종의 사고는 계속 터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긴 타워크레인은 건설현장에서 시한폭탄이라 불리운다. "타워크레인을 쳐다 볼 때마다 저것이 제대로 안전관리나 돼 있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사고가 터지면 "그럴 줄 알았다. 타워크레인의 위험성 제기된 게 그 언제 부터냐. 게다가 영세업체 난립이 문제로 제기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언제까지 방치할것이냐 하는 질책 속에 이번 사고가 터졌다.

도대체 이런 사고가 몇 번째냐, 왜 같은 사고를 반복하는 것이냐, 정부에서 대책 안세우고 뭐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보기에도 거창한 대물이다. 그러나 몹시 위험해 보인다. 실제로도 위험하기 그지없고 사고도 자주 일으킨다. 무게와 높이를 견디지 못해 쓰러지고 붕괴되는 것인데 그 원인은 바로 이를 다루는 사람들의 안전불감증에 있다.

정말 그렇게 자주 사고를 내면서도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또 사고를 내고 반복을 거듭한다. 안전불감증이 여간 심각하지 않은 분야다.

타워 크레인은 하늘을 향해서 솟는다. 당연히 이에 합당한 안전조치가 따라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이번 사고를 빼고도 중대형 산재사고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 타워크레인이나 이동식 크레인사고로 2012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노동자 94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고 한다. 그런데 이 크레인 사고는 또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중대재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크레인사고의 원인을 작업 위험성과 더불어 작업자의 소양부족과 같은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원인분석으론 크레인사고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왜냐면, 크레인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중대재해를 줄여야 한다는 건 당연한 소리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소리가 적용되지 않는 현실은 반드시 외과적 수술과 같은 긴급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고쳐야 할 최우선 대상은 당장 고치는 것이 마땅하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발생한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와 관련, “반복적으로 사망사고를 내는 타워크레인 관련 업체는 업계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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