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소방위·이호현 소방사, 19일 강릉시청서 영결식
강원도 강릉시 석란정 붕괴로 순직한 소방대원이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강원소방본부(본부장 이흥교)는 17일 새벽 강문동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신축공사장 옆 정자 석란정에 불이 나서 이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2명이 정자가 붕괴되면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고 이영욱 소방위(만 59세), 고 이호현 소방사(만 27세)가 석란정 화재현장에 출동해 잔불을 정리하던 중 04시 29분경 건축물이 갑자기 내려앉으며 소방대원들을 덮쳤다. 동료 소방대원이 즉시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순직한 소방대원의 영결식은 강원도청장으로 19일 오전 10시 강릉시청에서 열린다. 두 고인의 희생정신은 높이 평가돼 1계급 특별승진과 옥저근정훈장 추서가 추진되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 이영욱 소방위는 1988년 2월 서울 성동소방서에서 임용돼 1994년부터 강원도에서 근무를 시작해 속초·영월·동해·정선 등에서 근무했다. 이 소방위는 충실한 가장일 뿐 아니라 노모에게 효심이 깊고 리더십이 뛰어나 선·후배 직원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
고 이호현 소방사는 2016년 도립대 장학생 경력채용으로 합격해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강원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올해 1월 강릉소방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동료들은 그가 평소 활발한 성격으로 매사에 적극적인 태도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오래된 건축물은 보존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돼 적극적으로 화재 진압을 하다 변을 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붕괴 원인은 조사를 더 진행해야 알 수 있겠지만 호텔 공사로 인해 정자가 금이 가는 등 기울어진 것처럼 보였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있어 다각적으로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