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천 중부재해예방(주) 전문위원

우리는 나날이 불안해져 가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지난 20일 STX조선소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밀페공간 작업장에서의 폭발로 근로자 4명이 목숨을 잃은 재해를 비롯해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의 폭탄 테러사건과 국내에서의 울산 불산 누출사고 등 사회는 복잡해지고 사람들은 사회적·개인적 스트레스와 불안심리 등이 병합돼 흉폭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한이 대치 중이라 다른 나라보다 불안전한 조건이 크고 주변 강대국들 틈에서 정치·사회적 불안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나라다.

그래서일까. 영어권에서 는 “good morning!” 하고 웃으며 인사할 때 우리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가 인사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안녕(安寧)’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무사 안전하고 강령, 즉 건강하시냐’고 묻는 뜻이리라.
이것은 물음일 뿐이다.

언제까지나 피동적인 안전으로 불안전한 사회와 국가에서 살아야 할 것인가?

그렇기에 ‘안전해집시다’라는 의미로 ‘안전하세요’로 우리의 인사말을 바꾸어 보자고 제안코자 한다.

안전은 우리가 지키고 만들어 가야만 한다.

가정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국가나 사회를 탓하기 전에 우리 회사·우리 단체부터 불안전한 상태·불안전한 행동을 고쳐 나간다면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무사고와 무재해를 정확히 구분만 할 수 있어도 안전전문가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사고’라는 말도 불합리하므로 그냥 ‘부주의 사고’라는 말로 바꾸고 일반적인 단순한 것부터 바꾸고 안전하게 개선해야 한다.

우선 한가지 예를 들자면 무단횡단이 많은 도로지점 구조를 보면 무단횡단이 줄지 않는 이유가 있다.

통행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건널목까지 거리가 멀거나 육교가 있어도 높아 불편하거나 하는 기본적인 구조 결함 등의 잘못이 많은데 차량우선 정책이 도로교통에서 잘못 시행되는 예다.

이렇게 해서는 무단횡단 금지, 교통사고 사망 발생지점 표지판 같은 것을 세워도 안전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할 수 있을까.

안전표지는 적어도 1개월 이상 똑같은 모양으로 동일 장소에 게시돼 있으면 효과 면에서는 큰 잘못이다.

안전표지는 원칙적으로 임시방편 일뿐 완전한 안전조치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대책을 강구하고 불안전 조건을 완전히 제거해야만 한다. 근원적인 위험성 제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진통제 처방식의 안전대책은 더 이상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

안전에 대한 무관심은 죄악 중에 가장 큰 죄악이다. 안전관리에 무관심한 사업주는 근로자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안전교육시에 항상 “안전보건교육은 누구를 위해서 받아야 하나요?” 하곤 묻는다.

물론 대답은 각양각색이지만 정답은 본인을 위해서임에는 틀림없다.

반복되는 교육을 통해 안전보건의식을 강화해야만 한다. 특히 단체의 장이나 사업주의 안전의식에 따라 안전관리 성패가 좌우된다.

이것이 관리책임자 교육 강화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

안전대책 중에 욕심을 낸다면 전반적인 통합안전 인프라 구축이 제일 시급하다.

국민안전처 발족으로 우리나라 안전사항들이 통합 관리되나 했더니 새 정부가 들어서자 행정안전부로 원위치됐고 각 부처간 이견인지 아직은 수십년 전이나 크게 변화된 것이 없다.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각 사업장 안전관리자가 돈이나 쓰는 ‘한직(閑職)’으로 생각하는 사업주는 이제 한사람이라도 없기를 바란다.

안전관리자는 스스로 ‘인명존중, 안전성업(安全聖業)’이라는 엄숙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온 국민이 안전 최우선을 생활화하고 실천할 때 ‘만안(萬安)국가’, 즉 진정으로 살만한 사회 안전한 대한민국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여러분 안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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