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흥 안전보건공단 경기중부지사 건설보건부장

대한민국은 6·25전쟁 직후 세계 최빈국에서 불과 60여년만에 자동차, 반도체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선두그룹이 됐다. 경영학 대가 피터 드러크 박사는 “유럽이 250년에 걸쳐 달성한 경제성장을 미국이 200년, 일본이 100년으로 단축했고 한국은 무려 40년으로 단축한 저력있는 국가”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화재 등 각종 사고가 OECD국가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과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에서부터 최근 세월호 사고까지 각종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사고에서 배우지 못한 자는 사고가 반복되는 운명에 처한다’는 말을 깊이 새겨 들어야 한다.

산재사고로 연간 1800명이 죽고 9만여명이 다치며 이로 인한 손실액은 연간 19조원에 이른다.더구나 건설 산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각종 안전활동이 실시됨에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안전활동의 현장 작동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활동을 현재의 안전규정 중심, 관리자 중심, 안전서류 및 사무실 중심에서 사고사례 중심, 현장 중심, 작업자 중심 등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또 물고기가 몰려 있는 곳에 그물을 던져야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것과 같이 사고 특성과 패턴에 따라 안전활동을 실시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국내 산재사망의 약 50%가 건설업에서 발생하며 건설사고는 ‘3대사고’ 중심으로 발생한다. ‘건설 3대사고’는 전문가의 안전성 검토와 도면, 작업절차서등 사전 준비가 필요한 ‘3대 대형사고’와 일상적 안전조치·안전습관화를 필요로 하는 ‘3대 사망사고’로 구분된다.

‘3대 대형사고’는 ▲흙막이, 거푸집동바리, 비계 및 구조물 등 붕괴 ▲화재, 폭발, 질식, 중독 등 화학물질사고 ▲PC구조물, 천공기, 교량, 크레인 등 전도이며 ‘3대 사망사고’는 ▲추락(60%), ▲건설장비(20%), ▲안전모 미착용(15~20%) 등이다

산업재해를 줄이려면 ‘건설 3대사고’에 초점을 맞춘 예방정책을 펼쳐야 한다.

첫째 발주자, 건설사, 건설현장, 근로자 등 작업 참여자와 감독관청, 지자체, 노동단체, 사업주 단체 등 관계자의 ‘건설 3대 사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건설 3대사고’ 중심의 안전활동이 완전히 정착되도록 각종 캠페인, 방송 홍보 등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둘째 정부·지자체 등 감독관청의 감독점검은 ‘건설 3대사고’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 ‘건설 3대사고’ 위반시 강력한 처벌을 하는 등 건설현장에서 ‘건설 3대사고’ 중심의 안전활동에 집중토록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셋째 작업 전에 ‘3대 대형사고’ 위험이 있는 시기, 장소 및 작업을 파악한 ‘위험공정표’를 작성하고 그 위험에 대한 안전대책이 포함된 안전작업절차서를 마련하고 작업시 안전작업절차서 준수를 확인해야 한다.

넷째 ‘3대 사망사고’는 안전활동의 생활화ㆍ습관화를 통해 막을 수 있다. 추락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방망, 안전난간 등 안전시설 설치, 건설장비 사고방지를 위한 장비와 근로자의 이격, 안전모 착용 습관화 등이다. 현재의 안전정보는 너무 많고 복잡하며 불분명해 사고 방지에 한계가 있다.

안전정보는 관계자 및 작업자의 관심과 집중을 유도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해야 한다. 우리 모두 ‘건설 3대사고’ 중심의 안전활동에 집중해 ‘안전선진국 대한민국’을 달성하는 위대한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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