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량 졸음운전· 과속운전 경각심 높이고 재생타이어 안전성 재점검해야

졸음운전과 과속 등 대형 버스들의 무리한 운행이 대형사고를 부르고 있다. 폭염 속의 장시간 운전은 졸음을 부르게 마련이어서 마치 시한폭탄과 같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무고한 생명까지 앗아가는 ‘졸음운전’은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 하겠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버스운전기사의 ‘졸음운전’은 7중 추돌과 함께 2명의 사망자, 16명의 부상자를 내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교통사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고속도로 사망사고 원인 가운데 1위가 ‘졸음운전’으로 조사됐다. 치사율도 아주 높아 100건당 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치사율 100건당 2.4명의 2배가 넘는다. 무슨 수를 내야할 판이다.

그런가 하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흉기로 재생타이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재생타이어는 대개 운수업체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대형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이 재생타이어는 여름에 더 위험해진다. 마찰온도상승에 열기를 견디지 못해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열에 약한 것은 재생타이어의 큰 결함이다. 마모가 심해지면 제동력도 크게 떨어진다.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버스의 상당수가 뒷바퀴에 재생타이어를 장착해 쓰고 있다.

신생타이어는 40만원 미만인데 재생타이어는 20만원이 안되니 경비절감효과야 분명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그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노면이 뜨거워지는 여름철에는 상태가 아주 나빠진다. 승객을 태워 무게가 더해지면 온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재생타이어의 경우 고온 내구성은 새 타이어의 60~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서 국토부가 지난해 시내버스에 재생타이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입법예고까지 했지만 웬일인지 올해 시행에서 빠져버렸다.

최근 대형버스사고가 연발하자 경기도에서 재생타이어 사용현황을 조사해 봤다. 도내 노선버스의 60%가 재생타이어를 달고 다니고 있다 한다. 그것도 일부는 마모가 심해 사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 눈앞의 이익에 달리는 흉기를 만들어 운행하는 것은 승객의 안전을 돈 받고 파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법으로는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상 버스 차량의 경우 재생타이어를 뒷바퀴에만 장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최선인가. 예컨대 서울시의 경우 2013년부터 자체적으로 버스에 재생타이어 사용을 전면 금지해 타이어 폭발로 인한 시내버스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본격 여름과 더불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철저히 점검해 국민안전을 보장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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