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안전보건 발자취 총정리... 예방문화 활성화의 길 안내

‘제50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의 시작과 함께 안전보건역사관이 열렸다. 우리 안전보건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이 역사관은 안전보건공단이 기획하고 안전신문이 제작·운영을 맡아 반세기 여의 우리 안전보건역사를 총정리 해놓았다.

돌이켜 보면 감회가 깊다. ‘시작은 미약했으니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여기에 맞아 떨어지는 듯싶다.

안전보건이 무엇인가. 굳이 사전적 의미를 따지지 않아도 이는 근로자를 재해나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직장의 안전과 보건을 확립하는 것을 말한다. 시작이야 어찌했건 이제 우리는 이 안전보건의 확립과 더불어 안전문화의 정착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에 이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안전보건의 목표라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 이 땅에 예방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안전에 대한 집중적 관리를 시작한 것도 꽤 시간이 흘렀다. 안전관리라 함은 기업이 정해진 법에 의해 재해나 사고의 방지를 위해 취하는 조치나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 내지 안전에 대한 일반적 가치관이 생성된 것은 기업의 안전관리가 태동한 후로부터 또 근반세기가 넘어서였다. 여기가 우리 안전보건역사의 시발점이라 할 것이다.

안전관리의 시발은 산업재해 저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회의 발전과 안전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산업안전은 사회적·국가적 안전문화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안전이 없으면 안전한 사회도 없고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의 추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의 안전의식에 있었다. 안전의식의 불감상태는 안전문화 창출을 불가능케 하는 첫번째 요소였다.

우리나라는 그간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큰 고통을 겪어내야 했다.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빨리빨리 문화’가 마치 우리의 속성인양 우리 국민들 사이에 스며들며 조급증이 널리 퍼졌었다. 그리하여 그것도 앞을 다투듯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케 해 우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이처럼 우리를 아프게 했던 쓰라린 과거와 그때의 교훈을 바탕으로 순탄치 않게 태어난 우리의 안전문화는 이제 우리의 안전문화가 예방문화를 중심으로 새 전기를 마련해 보다 안전한 일터와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일구는 힘찬 시대를 열어야 한다. 안전보건의 선진화는 곧 예방문화의 활성화를 의미하고 예방을 통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안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신문이 안전보건역사관을 운영하는 이유가 나변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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