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패류독소 남해안서 잇따라 검출...국내 개최 U-20월드컵 대회도 긴장

이젠 4계가 분명치 않다. 덥치고 들이 닥친 여름에 어린 봄이 무참히 밀려나고 있다. 기온이 급상승하는 바람에 생활의 부작용이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그 하나가 해수 온도 상승으로 부산과 경남 연안에서 채취된 홍합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조개류 섭취에 주의가 요망된다. 아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부산 사하구 다대포·감천 연안에서 채취한 홍합에서됐다. 기준치 0.80mg/kg인데 검출량은 0.94∼3.85 mg/kg으로 큰 차이가 난다.

경남 거제시 시방리, 부산 가덕도 눌차 연안에서는 홍합의 독소가 비록 기준치에는 미달하지만 그래도 0.45∼0.48mg/kg의 패류독소가 검출됐다. 

그러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개류는 어떨까. 시판 조개 461개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경남 거제시 연구리와 경남 창원시 구복리 해역에서 나온 홍합에서 기준치에 근접한 수준(0.5∼0.7mg/kg)의 독소가 나왔다고 한다.

판매 조개의 생산지가 분명치 않으니 아예 조개류를 피하는 것도 상책이다.

그런데 이 패류독소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3∼6월 사이 해수 온도가 높아질 때 홍합·굴·바지락·피조개 등 조개류가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생성하는 독이다.

보통 조개류를 먹을 땐 가열하면 괜찮다고들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가열해도 독소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을 먹었다간 큰 일 나게 마련이다.

주로 남해안 일대 패류에서 먼저 발생하기 시작하는 패류독소는 점차 동·서해안으로 확산되는데, 수온이 15∼17도일 때 최고치를 나타내다가 18도 이상이 되는 6월 중순부터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아이러니컬하게 고온에는 또 약한 반응을 일으킨다.

경험해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독을 품은 조개를 먹으면 30분 이내에 입술 주위부터 마비되기 시작해 점차 얼굴과 목 주변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 근육마비, 호흡곤란 증상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패류를 조심할 계절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곁에선 FIFA U-20월드컵 KOREA 2017 대회가 열리고 있다. 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등 6곳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저마다 해당지역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식품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우선 먹거리 안전을 통해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고양될 때가 홍보효과를 거두기에도 좋다.

안전은 누가 뭐래도 홍보가 최선이다. 그 어떤 쪽의 안전이든 홍보가 만사라는 것을 깨닫는데 우리는 괘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무엇이든 사람 사는 일에는 알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모르면 아무리 값진 것도 무용지물이다. 먹거리 안전은 더더욱 그렇다. 먹거리가 안전한 나라가 안전선진국이다.

지금은 우리의 안전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 줄 게재이기도 하다. 외부에서는 우리의 안전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먹거리 안전은 식약처 소관일지라도 그 안전문화 홍보는 모든 부처의 공동소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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