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붕괴 6명 사망’ 삼성중공업 중대재해 엄중 수사하라

오죽하면 이것의 별명을 ‘과부제조기’라는 험상스런 말로 표현을 하겠는가. 끊이지 않는 동종사고로 근로자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타워크레인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지난 5월1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길이 무게 32t짜리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면서 간이휴게소에서 쉬고 있던 근로자들을 덮쳐 현장 작업자6명이 사망하고 또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은 근로자의 날이었지만 이곳 현장에선 공기단축 등의 이유로 작업이 진행됐으며 사망한 근로자들은 모두 협력업체 비정규직직원들이었다.

사고 후 경찰은 원청업체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주어진 의무를 다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건설현장 공정 50% 가량에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의 반복되는 사고는 알면서도 당하는 참사에 속한다. 결론은 늘 안전불감증에 다른 ‘인재(人災)’라는 것으로 흐지부지 되고 만다. 그 악령이 다시 덮쳤고 크레인 사고 사상 최다희생자를 기록했다. 아닌 밤중 아닌, 한낮의 날벼락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싶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사고를 두고 아직도 안전불감증 운운해서는 안 된다. 위험 가득한 타워크레인이 머리 위로 건너다니는 상황이라면, 그것도 많은 인원이 집중되는 간이휴게소 같은 곳이라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방호시설을 해야 마땅할 것이다. 경고문도 게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원청도, 하청도 모두 근로자의 안전과 보호에 소홀했던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타워크레인 사고로 작업현장이 노동부로부터 작업중지 명령을 받는 등 모처럼 조선 경기가 활성화되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을 불러온 것도 유감스럽다.

살면서 우리들은 흔히 ‘두 번 실수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한번쯤은 용서를 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실수도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 사람의 살상과 관련된 실수는 절대 하지 않아야 된다. 세월호도 결국 사람의 실수 때문에 침몰하지 않았던가.

이런 중대재해요인에는 인간의 과오 즉 휴먼 에러가 엮여 있다. 휴먼 에러의 종류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예컨대 이들 에러를 발생하는 요인들로 해이(解弛), 착각, 생략행위, 예측판단, 미숙련 등을 꼽기도 한다.

최근 대형재난은 설비·구조 등 기술적 결함, 관련 사회정책과 제도의 미비, 회사의 과실과 휴먼에러 등 복합적 요인이 겹쳐 발생하고 있지만 특히 휴먼에러를 줄이는 묘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우리가 반복해서 겪는 이런 동종의 재난과 사고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