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치사율이 과속사고의 2.4배... 안전홍보 강화해야

고속도로 주행 중 슬며시 다가오는 졸음은 저승사자가 분명하다. 특히 봄철에는 더욱 그렇다.

고속도로 졸음운전사고 치사율이 과속사고의 2.4배에 달하고 전체 교통사고와 비교해도 1.5배가 되며 특히 봄철에 그 수가 급증한다.

한국도로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2012~2016년)간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졸음운전 사고가 2241건이나 되고 이 중 414명이 사망했다.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이 18.5%나 된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화물차와 관련된 사고에서 졸음운전 사망자가 전체 사고의 51.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화물차들이 무리한 운행을 하고 있다는 자료다.

이제 봄이다. 졸음운전 사고와 사망자수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큰폭으로 증가한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시간대별로는 생리상 수면 시간대인 오후 9시~오전 6시와 식곤증이 몰려드는 정오~오후 3시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장거리 운전시 미리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전 중에는 1~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창문을 열어 차량 내부를 자주 환기시키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졸음운전 예방에 효과적이다.

도로공사에서는 뻔히 알고도 당하는 졸음사고 예방을 위해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차선이탈 경고 노면요철포장을 하고 있다. 도로변에 현수막을 걸거나 도로전광판(VMS) 등을 통한 경고문구 표출, 졸음사고 예방 알람순찰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도로공사 측은 앞으로 모든 졸음쉼터에 화장실을 설치해 더 많은 운전자들이 찾도록 하고 온김에 수면을 취해 사고를 줄이겠다고 한다. 주행 중 졸음 등 사고 위험상황이 되면 경고를 해주는 ‘첨단경고장치’를 화물차에 설치하는 것도 좋다.

이참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졸음운전처럼 무용하고 위험한 것이 더는 없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계도하는 것이다. 안전 홍보와 캠페인은 시도 때도 없이 열심히 할 때 결실이 보인다고 하겠다.

안전은 아는 것이 힘이다. 안전이 무엇인지 모르면 안전을 도모할 수 없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안전문화실천운동을 벌이는 것도 이유가 따로 있지 않다. 봄의 복병 졸음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범국민적 차원의 안전문화 홍보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안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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