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첨단기술 활용해 위험 진단하는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실용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이 정말 땅이 무너지면 큰 일이 난다. 그런데 실제로 땅이 꺼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요즘 같은 해빙기가 되면 특히 위험한 것이 지반함몰이다.

지반이 함몰되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토사지반 터널 굴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앞쪽의 지반이 무너지며 터널 위쪽에 동공(洞空)이 생기는데 발생형태가 자연적 싱크홀과 비슷해 인위적 싱크홀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상 · 하수도 등 지하시설물 손상에 의해 누수가 발생되고 이때 토사가 물과 함께 빠져나와 동공이 생겨 결국 지반 함몰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구조물 등의 시공을 위한 지하 굴착을 할 때도 함몰이 발생한다. 벽체를 따라 지하수 와 토사가 유출되면서 동공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멀쩡하게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땅이 꺼지는 바람에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예고없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예방만이 그 최선의 해결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 성동구에서 국내 최초로 왕십리역사 부근에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은 도시 노후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도로함몰 사고를 사물인터넷(IoT)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지하매설물에 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실시간 측정된 이상 징후를 센터 운영시스템으로 전송해 365일간 상시 모니터링하는 지하공간 안전관리 기술이라 이해하면 된다. 

이 시스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의 정부출연기관이 공동 참여한 UGS융합연구단의 ‘도로함몰 예방기술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구축됐다고 한다.

성동구는 이를 활용하게 되는 첫 번째 지자체로 왕십리역 일대 반경 500m 일대의 지하진단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첨단기술로 땅속에 무슨 잘못이 있는지,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진단 탐색하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지하시설물인 상하수도관의 누수, 굴착으로 인한 지반침하 등이 원인이 돼 종종 지반함몰이 발생한다. 특히 지하철 노선과 매설물이 복잡하고 굴착복구가 잦았던 도로는 사고확률이 높다. 왕십리역 부근이 이런 조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이 다름 아닌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쿼드러플 역세권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왕십리역 일대의 지질환경과 지하수 분포·변화 상황, 도시철도구조물과 주변지반 그리고 인접한 상하수관의 변화상태 등 지하공간 구조와 이상 징후를 국내 최초로 원격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안전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안전을 위한 부단한 노력은 결국 소중한 열매를 맺는다. 안전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항시 안전을 생각하는 것도 안전불감증을 퇴치하는 묘수중의 한 수가 된다. 과학적 예방으로 지반함몰도 잡을 수 있다니 역시 안전은 예방이 정답이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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