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38%가 일반분필용 칠판 사용… 호흡기 질환 유발

분필가루가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일반분필용 칠판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영한 서울시의원(기획경제위)은 인체에 유해한 분필가루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21일 지적했다.

김영한 시의원이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사무처 예산정책담당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에 38% 가까이 일반분필용 칠판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분필용 칠판은 중·고등학교보다 초등학교의 사용률이 높았고 강동구 지역 학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서는 서울시 1330개교 6만584개 교실 중 38%인 2만3027개실에서 일반분필용 칠판이 쓰이고 있으며 수용성분필 칠판 32.5%, 화이트보드 19%, 범랑칠판 5%, 전자칠판 4.6% 순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등학교의 경우 일반분필용 칠판 사용비율이 60.8%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 22.8%, 중학교가 15.5% 순으로 초등학교가 중·고등학교에 비해 3배 가까이 사용비율이 높았다.

자치구별로 보면 일반분필용 칠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로 54.1%를 기록했고 동작구 49%, 관악구 45%가 뒤를 이었고 서초구가 17%로 가장 낮았다.

아울러 학교 칠판 노후화 정도도 상(1~4년) 22%, 중(5~8년) 33%, 하(8년 이상) 44%로 조사됐으며 25개 자치구 중 9곳의 칠판 노후도 ‘하’ 비율이 50%를 넘었다.

김 시의원은 “교내 학급 상당수에서 아직도 분필가루가 날리는 일반분필용 칠판이 사용되고 있어 교사와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분필은 주 성분이 탄산석회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분필 가루는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중·고등학교의 절반에 가깝게 아직도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고 초등학교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며 “전자칠판의 활용능력과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 조사해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힌다”고 말했다.

끝으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분필 가루가 많은 곳은 자주 환기 및 청소를 실시해 분필 가루에 의한 위험성을 방지하고 노후된 칠판부터 교체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관심으로 가지고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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