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사건으로 안보의식 강화돼... 안전과 안보는 한 뿌리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사건이 우리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안보에 대한 생각을 되새겨 보게 한다.

안보, 즉 국가안전보장은 외부로부터의 군사·비군사적 위협이나 침략을 억제함으로써 국가의 평화와 독립을 수호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안전 보장의 개념은 국방이나 방위의 개념보다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 하지만 안보 역시 크게는 안전의 범주 안에 들게 마련이다.

잘못 생각하면 안전과 안보를 연리지(連理枝)의 개념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기도 하며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여기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안전과 안보는 정확히 말해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안보는 안전문화를 바탕으로 해야 마땅한 것이다. 예전에는 안보가 대세였다. 안보가 중요한 줄은 알면서 안전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부족했다. 마치 편익비행을 하는 형국이다. 그랬던 우리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안전에 대한 우리의 안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사실 안전이란 것은 범위가 너무 넓어 아무리 강조해도 제대로 인식되기가 어렵다. 안전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추구해야만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보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니 가장 충실한 안보는 안전문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국민의 입장에선 제일 먼저 ‘나는 안전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가’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안전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러기에 연발하는 사고에 얼룩지는 ‘그늘진 세월’을 흘려보내기 일쑤였다. 이런 와중에서는 안보가 제대로 설 수 없는 일이며 안보가 힘을 잃으면 어떤 대형사고 보다 무서운 재난에 휩쓸릴 수 있다.

우리나라가 확실한 선진국이 되려면 안전문제의 해결이 필수적이다. 그 출발점은 국민이 지켜야 할 기본수칙이어야 하며 첫걸음으로부터 안전문화가 정착되는 것이다. 사고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 예방이다. 그리고 예방이란 바로 안전수칙 준수를 의미한다. 안전수칙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인데 이는 여태껏 특별한 사람들의 몫으로 치부되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지금은 각 분야에서 안전에 힘을 쓰고 있으니 대형사고도 줄고 목숨을 잃는 일도 감소될 것이지만 차제에 우리의 안보 또한 정착된 안전문화 위에서 확고히 서야 할 것이다. 어떤 위기에서도 당황하지 말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국민모두가 힘 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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