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해 ‘안전공약’ 실천 주체로 신뢰의 뿌리 내리야

불길에 휩싸인 초등학교에 뛰어들어 어린이를 구해낸 용감한 시민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자 한 네티즌은 ‘당신이 국민안전처 장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2월 16일 오전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학생들이 수업 중이던 바로 옆 교실 건물로 빠르게 번졌다. 초등학교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고 연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수업중이던 어린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이때 한 시민이 굴착기를 몰고 들어와 학교 2층 난간에 갇혀 있던 아이들을 무사히 태워 내린 것이다. 마침 인근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굴착기 기사 안주용씨는 곧바로 굴착기를 몰고 달려가 잠긴 철문을 굴착기로 부순 뒤 학생들이 고립된 곳으로 달려가 귀중한 인명을 구해냈다.

국민안전처는 이 용감한 시민을 찾아내 표창했다. 이 사연이 뉴스에 실리자 SNS에 ‘당신이 국민안전처 장관입니다’란 글이 올라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이 바로 국민안전처 장관의 역할이다. 국민들이 국민안전처를 열심히 쳐다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안전처로서는 지금 혼돈의 정국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안전을 기대하는 국민의 열망이 뜨겁다는 것을 가슴에 담아 한층 분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안전처로서는 어떻게 이 난맥상을 해결하고 심각한 총체적 안전불감증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큰 숙제를 받은 것이었다.

국가는 늘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돌보고 보호해야 한다.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가가 존재한다. 국민안전이 국가의 존재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그럼에도 국가는 지금 책임을 지고 그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에서 출범한 국민안전처의 무게가 한층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안전의 왕도는 무엇일까. 물론 왕도는 없다. 그 어떤 노력에도 우리 주변에서 사고는 터진다. 그러나 정말 막을 수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잘하면 무사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희망의 미래를 본다. 언제나 ‘안전’을 놓치지 않도록 안전을 몸에 붙들어 매 둬야 할 것이다.

올해는 대선의 해이기도 해서 화려한 민생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게 마련인데 그 중에 안전이란 것이 꼭 끼게 마련이다. 짧은 동안이라도 국민안전처가 국민들에게 신뢰의 뿌리가 내리려 노력한 것은 분명하다. 국민이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안전은 국민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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