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흥 안전보건공단 경기중부지사 건설보건부장

최근 낙원동 건물 붕괴, 구의역 스크린 사고 등 산업사고로 또다시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화재 등 각종 사고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특히 사망산재 발생률이 한국은 1.01로서 일본의 4배, 영국의 20배에 달하며 산재로 연간 1800명의 목숨을 잃고 있으며 경제적 손실액도 연간 약 19조원에 이른다.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 제정 이후 지속적인 노력에도 산업재해는 단순ㆍ반복ㆍ재래형 등 전형적인 후진국형 특성을 보인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활동의 방향이 정확해야 하며 우리의 안전시스템을 점검하고 산업재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Touch The Core’.

재해현상보다 재해본질에 근거한 재해 특성ㆍ패턴에 따라 안전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빙산의 대부분은 물속에 잠겨 있고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은 약 10%에 불과하다.

사업장수와 근로자수 증감에 따라 발생하는 재해 증감은 재해 발생현상일 뿐 재해본질이 아니다. 일본은 과거 약 15년에 걸쳐 소규모 건설현장 사망재해를 약 80% 감소시켰다.

우리도 재해의 본질적 내용에 근거한 안전활동을 중ㆍ장기적으로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둘째 안전활동은 산재다발분야부터 우선 집중해야 한다. 국내 산재사망자의 약 47%가 건설업에서 발생함에도 건설사고예방에 투입되는 예산ㆍ인원 등은 매우 미흡하다. 또 건설업에서 집중 발생하는 산재추락사망 발생률은 전 산업의 약 75%로서 일본 55%, 영국 51%에 비해 매우 높다.

안전활동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한다. 또 건설안전활동은 추락사망(60%), 장비사망(20%), 동종경력 10년 이상 근로자 사망(68%), 50세 이상 근로자 사망(55%), 높이 3~10m 구간 사망(추락사망의 56%) 등 사고 다발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안전활동은 현장 중심으로 실시해야 한다. 안전활동이 실시됨에도 사고가 다발하는 것은 안전활동의 결과가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솥에 넣어야 짜다”는 속담과 같이 안전활동이 사무실에서 서류 등 형식적으로 실시(Paper & Desk Safety)될 뿐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안전활동은 작업자 중심, 현장 중심 등 실질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넷째 작업자에게 위험정보를 정확히 전달해 위험에 대비토록 해야 한다.

건설사망자의 약 55%가 발생하고 있는 20억원 미만 중ㆍ소규모 건설현장에서는 위험정보가 작업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연간 약 500건의 건설사망사례를 작업별ㆍ형태별ㆍ기인물별 등으로 분류한 위험정보를 포스터ㆍ스마트폰 등의 방법으로 작업자에게 정확하게 제공돼야 한다.

다섯째 사고를 막으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사고는 3대 대형사고와 3대 사망사고로 발생된다.

건설 3대 대형사고 및 3대 사망사고를 막으려는 공감대가 현장에서 직접 일하다가 죽고 다치는 작업자에서부터 현장 관리자, 발주자, 안전감독관청 등 관계자들까지 형성돼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하고 힘든 현장에서는 가족들의 생활비를 얻기 위해 작업자들이 일하다 다치고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건설 안전선진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위대한 꿈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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