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크레인 바스켓 뒤집혀 4명 사상... 아직 안전홍보 부족한가

또 말이 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공장 2층 건물에서 카고 크레인을 타고 외벽공사를 하던 근로자 4명이 8m 아래 바닥으로 추락, 그 중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원인은 단순하다. 카고 크레인에 임의로 바스켓을 매달고 작업을 하다가 한쪽 줄이 끊어지면서 바스켓이 뒤집혀 함께 타고 있던 4명이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동료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변을 당한 작업자들이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왜 이같은 동종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일까. 추락에 대비한 고정벨트라도 매고 있었으면 이런 참변은 모면했을 것이다. 현장에선 이런 얘기가 들린다.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카고 크레인에 바스켓을 매어 타고 작업하다 추락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작업환경이 열악했기에 일어난 참변이다.

공사현장 재해 다발은 귀가 닳도록 들어온 주제인데도 무엇 하나 제대로 달라지는 게 없다. 이것이 문제다. 우리의 전체적인 산재는 감소되고 있는 추세지만 유독 건설업을 비롯한 소규모 현장의 산재만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의 뼈아픈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사업장의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집계한 결과 근로자 100명당 발생한 재해자 비율을 나타내는 재해율, 그리고 근로자 1만명당 사고사망자 수의 비율인 사고사망만인율 등의 산업재해 피해를 나타내는 지표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만으로는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건설관계 재해자는 줄어드는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당국이 재해 취약업종을 대상으로 연중 사업장 감독을 확대·강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 공사현장의 사고는 대부분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유형의 것임에도 어이없이 당하고 마는 인재가 대부분이다. 지금부터라도 ‘현장에서 계속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문제’, 그리고 ‘공사현장에서 근로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 많기에 더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이런저런 현장 추락사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아찔하네, 현장 안봐도 뻔하다”며 자조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청주사고 같은 판박이 사고는 이제 근절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현장근로자들의 생명, 즉 안전보건을 위협하는 현장은 단속돼야 한다. 하지만 근로자들도 안전수칙 준수가 그 무엇보다 우선임을 알고 빈틈없이 실행해야 한다. 아직도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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