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런 식으로 안전을 다뤄도 괜찮을까 두렵다

'지진을 견디다'라는 콘셉트로 안전을 강조한 스틸하우스가 최근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철강협회를 비롯 포스코휴먼스 등 스틸하우스 시공업계에 소비자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 경주지진을 실감하고 나서부터 내진시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협회 측은 최근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 스틸하우스의 피해가 거의 없었고, 철강재로 만든 주택이 타 건축자재로 만든 주택보다 튼튼하다고 인식한 지역민들의 호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스틸하우스는 1996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매년 1000채 이상 건립됐다. 그러나 건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유로 건립속도가 떨어지는 추세였다. 그것을 경주지진이 반전시킨 것이다. 경제보다 안전이 제일가치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까.

이번에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과연 안전수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 하는 논란을 부른 것은 특히 안전관계자들에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됐다. 과연 이런 식으로 안전을 다뤄도 되는가 하는 걱정과 회의 때문이었다. 이 비상시국에 하필이면 국민안전처 장관에 손을 댄 것일까. 안전이라는 중요한 명제 보다는 정국수습이 급했던 것일까.

고속도로를 달리던 대형버스가 전복해 대량 사상자를 내는가 하면 지하철은 연일 파업과 잇따른 안전사고로 승객들을 불안케 한다. 정말 요즘 같아서는 이 지하철 열차를 타면서 끼임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더럭 겁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시국 때문에 안전은 공백상태가 아닌가 싶게 여기 저기 안전사각지대가 드러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어떤 대형사고를 부를지 걱정스럽다.

사람들이 요즘 들어 스틸하우스를 선호하게된 것도 다 안전 때문이다. 스틸의 내진 효과에 신뢰가 가서다. 이렇듯 지금 국민들에게 시급한 것이 다름 아닌 안전이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가 안전의식을 놓치고 예방을 외면하고 있을 때 어김없이 닥쳐 드는 것이 대재난이란 것을 다 알고 있다.  

사고란 것은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그럼에도 어딜 가나 불쑥 마주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바로 여기서 중요한 것이 어찌됐건 사고가 났을 때의 현장대응이다. 세월호 참사가 바로 그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떤 대형사고의 경우든 사전 안전점검이 소홀했다. 막상 사고에 대처하려다 보면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는 매뉴얼을 재확인하는 안타가운 결과만 남겼었다. 예컨대 지금 어떤 형태건 대형사고가 났다하면 비상시 대응태세 준비 부족이란 전철을 밟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현장과 괴리된 매뉴얼, 비상시 대응훈련 미비, 안전관리 인력 및 전문성 부족 등이 사고를 더 키우는 원인으로 작동했다는 지난 교훈을 되씹어야할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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