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안전사고, 큰 일 부를 조짐인가 걱정스럽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4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전국 27개 지역에서 원청과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11월 안전점검의 날 행사는 최근 협력업체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원청과 협력업체가 함께하는 안전'이라는 주제로 전국 사업장에서 자율적인 안전점검 활동을 펼친 것이다.

안전점검의 날은 성수대교 붕괴, 부산 선박 화재사고 등 지난 대형사고를 계기로 범국민적인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1996년 4월4일 처음 실시됐다. 이후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해 지금까지 247차례에 걸쳐 모두 1만8000여 곳의 사업장, 학교, 공공시설물 등에 대한 점검이 진행됐다.

고용부와 공단은 특히 올 연말까지 원청업체 사업주의 법 준수 풍토 조성을 위해 건설현장과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원청업체의 안전조치 소홀로 협력업체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작업중지 명령·특별감독·안전보건진단 및 개선계획 수립명령 등 모든 행정수단을 동원해 조치할 계획이라 한다. 물론 협력업체 근로자 보호 캠페인도 당연히 실시한다.

또 한편 지금 산업재해 예방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변의 잦은 지하철 사고 등 생활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을 걷어 내는 것도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에서 출입구에 몸이나 옷, 가방이 끼어서 나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곤 한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큰일이다. 지하철은 계속 확장되고 있지만 지하철 운영 재정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는 해명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크건 작건 사고가 발생하는데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다.

승객들도 그렇지만 지하철 운영 및 운행자들이야 말로 안전불감증의 타성에서 당장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 사고를 칠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지하철 역 주변을 둘러보자. 과거 출퇴근 러시아워 때 승강장에 보이던 역무원들은 다들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크린도어라는 것으로 대부분 대체한 상태이다. 그나마 현장에 나와 있는 역무원들도 대부분은 승객의 안전을 위한 업무가 아닌, 예컨대 부정승차에 대한 감시나 하려는 듯 사람들 곁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다. 이래가지고서야 무사고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하철 사고가 계속되면서 인명살상까지 현실화 되고 있지 않은가.

1년에 1,2명 죽는 사람의 목숨보다는 기업의 이익 수십억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계산인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바로 안전문화다. 시국 때문에 안전을 놓쳐서는 안된다. 비상시국일수록 안전을 챙기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신 놓고 있다가 목숨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비정한 현실 속에서 안전을 잃으면 모든 것을 날려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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