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과 태풍 ‘차바’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하루가 멀다 하고 울산발 대형안전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마치 울산이 대한민국의 재난의 중심이 된 것 같은 모습이다.

자연재난은 물론 교통사고에 산업재해까지 크고 작은 재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13일 오후 10시 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에서 경주 IC 방향 1㎞ 지점을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전소됐다.

이 불로 운전기사와 승객 등 탑승자 20명 가운데 10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숨졌다.

나머지 10명은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탈출했다.

14일에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김모(45)씨 등 2명이 숨지고 최모(58)씨 등 4명이 부상당했다.

폭발사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4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내 화학제품 생산업체인 금정에서 폭발 후 화재가 발생해 한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계속되는 사고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굿이라고 해야 할 판”이라는 자조적인 소리까지 들린다.

그렇다면 왜 울산지역에서 대형재해가 집중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진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은 별개로 생각하더라도 운이 나빴다고 치부하기에는 꺼림칙한 생각이 든다.

울산지역의 화학공장들의 설비가 수명을 다해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인지, 과거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에 서둘러 건설된 도로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지,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로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저하된 것인지 명확한 원인이 짚어 볼 필요가 있다.

때마침 고용노동부는 올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현대중공업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역 대표 사업장의 안전 감독을 통해 울산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재해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더 이상 울산이 재해의 중심이라는 악명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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