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만 울리지 말고 물 배급 자동차라도 동원해 보라

국민안전처가 16일 오전 또 한차례 긴급재난문자를 띄웠다. 더위의 절정이라는 광복절도 지나갔는데도 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폭염이 덤비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와 당부였다. 이 재난문자는 물을 많이 마시고 노약자들은 야외활동을 삼가라고 했다. 폭염 속에서는 누구든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의 이같은 재난문자는 누가 뭐래도 국민안전과 건강에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내친 김에 요소요소에 물배급 차량이라도 좀 동원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을 마시고 싶은데도 주변에서 쉽게 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근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물을 사마실 수도 있으나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다. 이런 폭염 중에 물을 나눠주는 봉사차량이 나타나면 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울 것인가.

이번 여름 들어 발령된 폭염특보(폭염경보·주의보)가 30일을 훨씬 뛰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부터 이달 중순까지는 연속해서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혹서의 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전년 대비 근 2.5배에 달한다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가장 많지만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등 중증도 만만치 않다. 발생장소는 작업장이 가장 많지만 실내, 길가·논밭, 산에서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계속되는 폭염에 안전의식이 느슨해질 경우 각종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런 와중의 안전사고는 단순한 사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큰 인명 피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에 더더욱 유의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약어 ‘CSR’이라 부르기도 한다. 협의적으로는 단순히 기업의 이득 및 소득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지만 광의적으로는 기업이 가진 재능, 능력, 재원 등을 이용해 사회 전반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공익을 위해 활동 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CSR활동이 기업의 사업을 통해 생겨난 이익을 단순히 분배하는 것에 그쳤다면 더 나아가 기업이 이익 창출 과정에서부터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고 문제를 해결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지금이다.

요즘 같은 폭염에 물 나눠주는 차량들을 동원할 수 있다면 고맙기도 하려니와 이런 것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한 예가 되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