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안전보건공단 전남동부지사 건설보건부장

최근 건설업 사망재해가 전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건설사망자가 6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50%(3건) 증가했고 특히 여수지역에서만 5건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인 건설업 사망재해 증가현상에 동조하고 있다.

건설업에서 사망재해 뿐아니라 근본적으로 산업재해를 감소시키기 위하여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사전에 제거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건설업에서의 안전관리는 과거 1990년대 이후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했던 시대부터 안전업무에 종사해 계속 장기간에 걸쳐 재해방지에 관한 풍부한지식이나 경험을 살려 산업재해방지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안전관리자 및 전문스텝에 의해 유지돼 왔다.

이들 안전관리자(전문 스텝) 집단은 오랜 시간 건설업에서 안전관리의 지도적 역할을 다하며 산업재해의 잠재적 위험성의 제거 또는 감소를 위한 개선에 몰두해 건설업의 안전관리수준 향상에 공헌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와같은 안전관리자(전문 스텝)들이 이직 또는 퇴직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고 일부 건설회사 및 소속현장 중에서는 안전관리자(전문 스텝)가 부족해 조직 개편 중에 이제까지 축적해 온 안전관리의 노하우가 확실히 계승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건설회사 및 소속현장의 안전관리수준이 퇴보하고 산업재해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 우려가 된다.

건설업에서의 산업재해를 더욱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완성해 온 각종 안전관리의 기법, 활동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의 노하우를 표준화, 체계화해 확실히 계승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개인의 지식, 경험 등의 역량에 의지하지 않고 조직으로서 안전관리의 노하우를 축적해 기업전체로서 조직적인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다.

한층 더 나아가 건설회사의 안전수준을 연속적, 지속적으로 향상시켜가기 위해서는 안전관리가 시스템화된 체계(구조)를 만드는 것 즉 건설업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확립해 가는 것이 요구된다.

이에따라 기존의 안전보건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건설업 KOSHA 18001, 다국적 인증기관이 시행하는 OHSAS 18001 제도들이 실시중에 있었으나 안전보건의 국제규격인 ISO 45001 제정이 2017년 6월 또는 11월을 목표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인증 취득이 아니라 건설업 특성에 맞는 예를들면 공사기간이 설정돼 있는 것, 원도급 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의 협력체제하에 공사가 진행되는 것, 건설회사의 본사와 현장이 일체가 돼 공사관리가 행해지는 것 등의 특성을 반영한 건설업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실질적인 운영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건설회사에서 연구해 온 우리나라 고유의 갖가지 안전보건활동의 노하우를 받을 수 있도록 또한 국제적인 경영시스템의 사고방식과 일치성이 있게끔 배려돼야 하며 건설회사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은 자체적인 안전보건수준의 향상을 기약하는 것은 물론 노사의 신뢰관계나 회사경영의 안전보건에 기여함과 동시에 건설회사의 사회적 평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많은 건설회사가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은 건설업계 전체의 안전보건 수준의 향상과 연결되며 건설업계에 대한 신뢰를 사회적으로 한층 더 높이게 된다. 해외에 진출한 건설회사로서도 안전보건관리에 있어 국제적인 평가를 얻는 것에 도움이 된다.

건설회사들이 시스템을 확립해 자체적인 안전보건관리를 추진함으로써 안전보건관리 노하우의 확실한 계승 및 인재 육성, 안전보건관리 실무의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실시, 건설회사에 적합한 독창성 풍부한 경영 툴의 개발, 건설회사에 대한 안전보건수준의 연속적이고도 지속적인 향상, 일상의 안전보건활동의 (구조)체계에 대한 적정한 평가, 건설회사의 건전성, 신뢰성 향상 등 구체적인 효과나 성과를 창출해 매년 약 500명의 국내 건설사망재해를 10년 내에 절반으로 줄이는

건설사망만인율 50%감소의 꿈을 이룩하도록 우리 모두 시스템관리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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