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 안전투자·소통 통해 무재해 이끌어

경북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주)세영기업(대표이사 김호동)은 POSCO 협력사로서 포항제철소 내 제강 조업지원과 제품관리작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27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세영기업은 2006년 산재예방 유공단체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다음해 KOSHA 18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통과했다. 2008년에는 무재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도 최우수상을 받은 세영기업의 무재해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작업현장 위험사례 적극 발굴
우수사례 포상 및 정보 공유
함께 소통하며 해결방안 모색

현장·작업 중심의 맞춤식
안전교육 프로그램 마련
직원 95% 이상이 교육 수료

 

소통으로 가꿔가는 안전문화

(주)세영기업 직원들은 그룹웨어에서 ‘Near Miss’사례를 공유한다.

‘Near Miss’란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이나 작업환경의 불안전한 상태로 인해 일어나는 위험상황을 뜻한다.

직원들은 작업현장에서 겪게 되는 위험요소를 게시판에 올리고 회사는 이 내용을 확인한 뒤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는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이런 경험을 올리는 것 자체를 꺼려했다고 한다. 위험사례는 작업자 본인의 탓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회사에서 우수사례를 발굴해 포상하는 등 직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은 직원들이 사례 공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료들이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례 공유는 단순한 게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Near Miss 사례가 그룹웨어에 올라오면 동료들은 자신들의 경험, 노하우 등을 댓글로 올려서 함께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직원들은 이런 소통을 통해 작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교육으로 안전 심는다

세영기업에는 ‘Safety School 프로그램’이 있다.

이틀동안 총 16시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내강사는 물론 사외에서 초빙한 강사를 통해 직원들이 크레인과 같은 장비를 비롯해 현장에서의 설비 사용법 등 직무에 따른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실습을 진행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위험요소들에 대해 강사의 일대일 대면교육이 실시돼 교육생들이 안전지식을 체득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철 안전보건팀장은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38기의 Safety School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체 직원의 95%에 달하는 26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교육 실시로 회사의 안전문화 정착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안전확보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

안전을 회사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김호동 대표이사의 선언은 작업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증명된다.

압연판처럼 무거운 물건을 옮기기 위해 사용되는 크레인은 좁은 작업환경으로 인해 후방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회사는 크레인 후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운전실의 LCD모니터와 연결해 작업자가 후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뿐만 아니라 고성능 확성기를 달아 크레인 운전자와 아랫쪽에서 작업하는 작업자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굴삭기 운전석 윗부분에는 보호판을 설치해 운전자를 보호했다. 또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직원을 위해 상부 작업대에 난간을 달았다.

회사는 경영진 뿐만 아니라 안전 혁신을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았다.

직원들은 작업 중 느꼈던 불편한 점들을 바탕으로 23종 133개의 치공구를 개발·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이중 Polyp 이송용 대차, 대차 Rail 정리용 치공구는 실용신안을 출원한 상태다.

 

회사의 안전은 직원 건강서 나온다

‘8899 프로젝트’는 직원들의 건강증진 위해 시작한 건강관리 사업이다.

88하게 99세까지 건강하게 생활하자는 목표로 보건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식단 조절, 운동방법,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가해 고지혈, 간질환, 비만을 개선한 직원 21명을 포상했다고 밝혔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헬스장, 락커룸, 목욕탕, 세탁실, 신발건조기 등을 제공한다.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시설 사용이 가능해야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고취되고 나아가 안전에 집중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대표이사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영기업은 직원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 실시, 재직자 및 배우자 종합검진 지원,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비용 지원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직원의 건강과 가정의 건강이 잇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터뷰

김호동 (주)세영기업 대표이사

안전을 위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은 일방적인 강요로는 이뤄지지 않아
서로 관심 갖고 실천할 때 확보 가능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를 위해 매월 안전메시지를 작성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메시지를 작성하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요.

저는 안전메시지가 단순한 지시사항 전달로 그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통해 경영자와 직원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매월 작성한 메시지를 게시하면 많은 직원들이 글을 읽고 안전을 다짐하는 댓글을 남깁니다. 이렇게 경영자와 직원이 소통하면서 모두의 안전의식이 자연스럽게 고취되고 안전활동 의욕이 솟아납니다.

안전은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이뤄지는게 아니라 서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비로소 확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휴일에도 근로자들의 안전근로를 위해 직접 순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순찰을 하면서 특히 중요하게 살피는 부분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회사 작업환경은 제철산업 특성상 용융물 및 중량물 취급, 장비 운전작업이 많아 작업현장에 위험이 많이 산재돼 있어 항상 안전을 주시해야 합니다.

휴일에는 특히 관리자의 현장관리에 빈틈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간혹 작업수행 중 안전이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일에 직접 작업현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이 위험환경에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작업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직원들과 만나 안전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의 안전입니다.

우리 회사는 직원의 건강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작업현장에서 직원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고 그 다음에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의 안전과 회사의 수익이 상충될 때에도 먼저 안전을 선택합니다.

▲2020년 기업의 안전수준을 월드클래스에 이르도록 향상시킨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2020년 World Class 수준 도달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현장 중심의 자율안전문화 구축방안을 수립해 안전분야의 실행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안전활동으로 우수한 평가는 받는 회사를 벤치마킹하는 등 교류활동을 실시해 선진안전기법을 도입하고 분기별로 계층별 안전 워크숍을 열어 안전활동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실행전략을 구축해 나감으로써 안전활동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안전을 경영의 최고 가치 중에서도 중심에 두고 인적·물적 투자를 바탕으로 전 직원을 안전지식인으로 양성하고 전 작업현장에 대해 완벽한 안전환경을 조성해 무재해가 영원히 지속되는 작업장 구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계신데요. 안전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는 다른 기업인들에게 조언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윌리엄 워서(William Werther)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과정인 동시에 목표라고 정의합니다. 이 책임에는 이윤 뿐만 아니라 사람과 환경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됩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활동과 발전을 위해 중요 요소에 대해 투자하고 관리하는 것은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사람과 환경을 배제한 이윤 추구는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직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회사의 수익이 일시적으로 증대된다고 해도 기업의 경영가치는 상실된 것이므로 결국 영속적인 발전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발전을 위해 안전시설물 설치, 안전장치 확충, 작업환경 개선, 안전교육 확대 등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주)세영기업의 안전달인박성철 안전보건팀장

박성철 안전보건팀장

위험요인 확인 등 작업전 안전확보 후 작업
‘교육을 통한 자기주도 안전활동’에 자긍심

▲‘8899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말씀해 주십시오.

‘8899 프로젝트’란 지속적인 건강관리로 88하게 99세까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8899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현장으로 찾아가는 1:1 보건상담 등 개인별 맞춤형 건강Care 활동을 주요활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개인건강 유지와 성인병 예방을 위해 가정통신문 발송으로 식단 조절, 개인 신체 특성별 운동방법 안내, 건강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 중에서 심한 비만으로 만날 때마다 무릎이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보건관리자를 통해 꾸준하게 건강상담을 받고 조언에 따라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직원의 밝고 건강한 모습에서 회사의 8899 프로젝트에 더욱 애착을 갖게 됐습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직장에서의 무재해 운동 중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저희 회사 주요 무재해 운동 추진내용을 설명드리면 첫째 경영자·직책보임자 합동 안전감사 및 계층별 안전점검 등 체계적이고 내실있는 안전점검활동을 통해 작업현장의 위험요인을 찾아내 즉시 개선함으로써 안전작업현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둘째 ‘안전Take 3’활동으로 작업착수 전 3분동안 작업장소에 멈춰 서서 위험요인을 비롯해 안전작업방법 등을 생각한 후 안전조치를 한 다음 작업을 수행토록 하고 있습니다.

또 자기주도 안전활동(SSS·Selfdirected Safety Spread)으로 모든 직원이 매월 개인별 안전활동계획을 수립해 자기주도 안전활동 실천카드를 작성해 매일 퇴근전 자신의 안전 실천사항을 상·중·하로 평가하는 등 표준작업 이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셋째 무재해 운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안전교육이라고 봅니다.

회사에서는 안전지식인 양성을 목표로 현장·작업 중심의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는 ‘Safety School’을 안전활동의 핵심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38기 과정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95%가 괴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렇게 ‘교육을 통한 자기주도의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바로 우리 회사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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