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식 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산업안전부장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는 매일 5명이 목숨을 잃고 250여명이 다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화재·폭발, 붕괴, 질식·중독 등 동시에 2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형재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망재해 및 대형재해는 작업 전 안전점검만 충실히 한다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그 예로 최근에 발생한 경기 남양주 건설현장에서의 가스폭발재해는 교량 아래의 튀어나온 철근을 절단하던 중 가스폭발로 근로자 네명이 숨지고 열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만약 LP가스가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에 체류한다는 사실을 알고 밀폐된 지하공간에서의 용접작업 전에 작업장소의 환기를 실시하고 가스농도를 측정하는 등의 철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 후 작업을 실시했다면 재해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같은날 경북 고령의 한 제지공장에서는 원료탱크 청소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발생, 이 가스를 마신 근로자 두명이 사망하고 한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유해가스가 존재하는 여름철 탱크와 같은 밀폐공간에서의 작업시 작업 전에 탱크 내부의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 측정 후 환기를 시키는 등의 철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 후 작업을 실시했다면 재해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작업 전에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재해로 인해 근로자가 안타깝게 희생됐다.

이제 와서 ‘만약’을 외치며 후회해도 돌이킬 수가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사고가 반복해서 재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복해서 동종 재해가 발생하는 것은 타성에 젖은 안전불감증과 실천하지 않는 안전 때문이 아닐까?

산업재해 결과에 대해 ‘만약’을 언급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재해가 발생하면 재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의 가정과 부모의 슬픔과 불행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주는 작업 전에 작업현장은 안전한지, 사용하는 기계·기구 설비는 이상이 없는지, 적합한 보호구는 착용했는지,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수칙과 작업절차는 숙지하고 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화재·폭발, 적재물의 무너짐, 질식·중독 등의 3대 유형의 작업에 대해서는 작업 전에 위험요인을 도출하고 그 위험요인에 대해 철저한 안전점검과 유해·위험요인을 개선 후 작업을 실시하는 절차를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안전은 실천이며 그 실천을 습관화하는 문화여야 한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 안전점검’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산업재해 발생 후 ‘만약’을 언급하며 후회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