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감사위원회 자료제출 거부 등 비협조 이유

서울시의회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용역업체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3일 시의원회관 6층 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현안보고회를 열었다. /박광하 기자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진형 서울시의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박진형 서울시의원실은 20일 “진상규명위원회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거짓보고와 자료은폐 때문에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직을 사임한다”라고 밝혔다.

박진형 시의원은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지적사항 제출을 시 감사위원회에 요청했으나 시 감사위원회 실무자가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올해 3월부터 세달 동안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통상적으로 서울시 산하기관이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떠한 지적사항이 있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재차 자료를 요구했으나 서울시의 답변은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했는데도 서울시는 진상규명위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라는 거짓말을 하고 나중에서야 ‘감사위원회 차원에서는 확보했지만 진상규명위원회에는 제출할 수 없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진상규명위원을 들러리로 여기는 태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측 관계자는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구의역 사고의 실체적 진실과 사고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사업 재구조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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